마약보다 무서운 화상경마장!
마약보다 무서운 화상경마장!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8.12.17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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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주간 전 병 열
전병열 논설주간
전병열 논설주간

요즘 금산군수의 사행성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 사건으로 군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리어 여론이 흉흉하다. 선거 후유증으로 화합과 협치를 주장하던 문정우 군수가 정반대의 불씨를 질러놓은 결과다.

군수당선 6개월이면 군대로 말하면 초년병인데 그동안 읍면 행사장과 당선인사 다니느라 하루해가 모자란 것으로 아는데 군정에 대해 무얼 얼마나 파악을 하였다고 더구나 전국 타 시, 군에서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판단해 신청조차도 하지 않는 화상경마장유치를 김종민 국회의원의 정보를 듣고 생각 없이 덥석 물어버렸다.

그리고는 모 지역신문에서 문 군수의 화상경마장유치동의에 대해 군민의 알권리차원에서 보도를 하자 법적대응 하겠다는 식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국 군수가 도박장 개설 장소를 벌려주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선거 당선축하와 의료폐기물 소각장 유치반대 현수막은 한없이 걸어두고 백성들의 가슴 아픈 원성이 담긴 화상 경마장 유치 반대 현수막은 불법이라는 명분아래 떼어내는 몰지각한 행위를 더 이상 금지하기 바란다.

군수의 행위가 타당하다 여긴다면 어느 누가 사비를 털어 현수막을 설치하겠는가? 그들이 애국자요 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공권력에 무참하게 짓밟힌 민심, 군민의 소리, 군민들이 푼푼이 모아 내건 현수막 비용을 배상하여야 마땅하다.

투전과 쌍륙 이라는 도박은 고려 말부터 성행하였으며 하루아침에 큰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도박판에 뛰어 들었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처자식까지 빼앗겼다고 한다. 노름하다가 처자식까지 잡힌 것이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는 도박을 엄중히 금지하고 법으로 강제하였으며 태종실록 14년 [1414년] 5월 19일 기록에 태종은 도박을 하다가 체포된 자에게 장[杖] 몽둥이 80~100대를 치도록 하고 판돈을 몰수하는 법정 최고형을 언도하였다.

도박장을 열어 장소를 제공한자 역시 같은 형벌에 처하였으며 관직이 있는 자는 그 배를 더하여 처벌하였으니 도박이란 범죄를 얼마나 엄중히 처벌하였는지 알 수가 있다. 조선시대에 현 상황이 벌어졌다면 한 고을의 군수가 도박장을 개설하려하였다는 죄목만으로도 장[杖] 몽둥이 200대를 맞고 관직을 박탈 당하였을 것이다.

군민의 대변자 의원들은 한 마디 말이 없고 군의회의장은 또 어디에 숨어 계시는가? 세비에 판공비 여비서, 운전수 관용승용차 제공은 군민의 피땀이다. 의장 사무실에 붙여놓은 현장방문 신속민원처리라는 글귀의 초심을 잃지 말고 본분[本分]을 다하여주기를 당부한다.

과거 금산군에서 벌어진 큰 도박판 사건을 아는 대로 기록해 본다. 왜정시대 제원면 광석리 원골 나루터 주막집에서 오고가는 객들이 도박을 하다가 왜놈 순경에게 잡히면 상투를 말꼬리에 묶어 끌고 다니기도 하고 바위 위에 손을 올려놓고 손가락을 짓찧었다는 지칠이라는 바위가 남아있다. C면에서는 도박을 하다가 가산을 탕진하여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자 도끼로 오른 손목을 잘랐으며 50가구가 사는 N면 모 마을에서는 절반가량의 가정들이 가산을 탕진하여 목을 매달아 죽고 농약을 먹고 죽는 등 석유를 몸에 뿌려 분신자살하는 대사건이 터져 마을 전체가 풍비박산이 되어 버렸다.

전답과 남편을 잃어버려 홀로 된 여인네들이 자식을 기르느라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읍내에 살던 갑부 모 모씨 들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돈을 자루에 담아 저울에 달아가며 큰 도박을 하다가 모씨가 모두 잃게 되자 아우 되는 사람이 형님! 형수를 걸지요? 라는 말에 마누라를 잡혀 빼앗겼다가 되 돌려받은 웃지 못 할 사건이 있었다.

오늘 날 문명시대에 화상 경마장 주변에는 가산을 탕진하고 노숙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강력 범죄사건이 그칠 날이 없다. 먹을 것 있는 곳에 똥파리가 꼬인다고 도시의 깡패들이 모여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도박꾼이 인삼을 사가겠는가? 약초시장에 들려가겠는가? 군수는 敬天愛人[경천애인]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 고을 의 군주가 백성 섬기기를 하늘 공경하듯 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강원도 양평군수의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적어본다.

“화상경마장 사업으로 우리 군민에게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지언정 단 한 가정이라도 파탄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정책 사업은 할 생각도 없으며 해서도 안된다 라고 백성에게 고하였다”. 참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일등 군수다.

백성 사랑하기를 모른다면 양평군수의 언행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도박장 옆에 워터파크, 승마 체험장이 생긴다고 자기 아이들 데리고 도박장 근처 놀러 다닐 부모 없을 것이다

중국 전한[前漢] 말기 시대 유향이 지은 열녀전에 기록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맹자의 어머니와 맹자가 공동묘지 옆에서 살았는데 매일 땅을 파고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 흉내를 내어 안 되겠다 싶어 시장 옆으로 이사를 하였더니 맹자가 장사꾼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을 보고 또다시 글방 옆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는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며 놀아 그곳에서 안심하고 머물러 살았다는 이야기다.

성장하는 어린아이에게는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맹모삼천지교의 가르침에서 깨우쳐야한다. 군수 당선 첫 사업 사행성 화상경마장 유치라는 부끄러운 역사적 오명을 남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패가망신하는 백성 한 사람이 중요한지 세수증대 효과가 중요한지를 판가름 하지 못 하는 능력 부재의 군주라면 이쯤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등짐을 내려놓는 것도 사내다운 용기다. 명예욕에 빠져 권력을 쥐고 남용하여 백성을 불모지로 끌고 가는 군주가 된다면 백성들의 원성을 받게 되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

우리고장은 고려시대 율정 윤택 선생을 배출하였고 조선시대 호서[충청]지방 다섯 현인 중에 한 사람인 초려 이유태선생의 출생지이며 산천재 윤선거 선생의 서원에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시남 유계, 초려 이유태 등 충청 오현 [五賢]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던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이며 소론파의 영수 윤증선생이 자라난 곳이다.

이토록 성스러운 유생들의 고장에 도박장을 유치하려는 것은 군수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행위다. 부탁하나니 군수나리, 도박장 유치 접으시고 금산의 역사공원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후손으로서 조상에 대한 예의요 자라나는 아이들이 선조들의 학문을 본받아 자부심을 갖고 공부에 열중하여 도박꾼이 아닌 훌륭한 인재들이 대를 이어 배출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위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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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수 겁이없네 도박장이라니. 2018-12-21 17:56:46
금산이 어떤곳인데 군수나부랭이가 금산군민을 우습게 보는거야?
청와대가 개 판이 되드니 이제 군수까지 개 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