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먹다 버린 떡?
남이 먹다 버린 떡?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9.01.0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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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도박장 유치는 노름방 빌려주고 방세 받는 것과 다름없어...

어린자녀들은 워터파크장에서 물놀이, 엄마는 승마체험, 아빠는 경마장에서 가산을 탕진하란 말인가?

길윤현 대청호보전운동본부 금산네트워크대표
길윤현 대청호보전운동본부금산네트워크대표

요즘 금산시내엔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나붙어 있다.
병원폐기물소각장 반대로 인한 상처의 휴우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마권장외발매소 문제로 인해 민심이 둘로 갈라지면서 군행정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1일 문정우 금산군수(더불어민주당)가 군청 기자실서 공식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문 군수는 지역구(논산.계룡.금산)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이 금산 지역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할 경우 마사회로부터 약 2000억 투자약속을 밝히면서 금산군 세수증대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마사회에 조건부 유치신청서에 동의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지난 15일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예비후보지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지조건,주민여론 및 민원소지,부지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산군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하였다.

금산군의 화상경마장 유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번 대선공약으로 서울용산과 대전월평동 등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를 폐쇄 및 이전하는 안을 넣었다. 결국 화상경마장,화상경륜,화상경정 등을 도박으로 규정하고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진입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이다. 이에 따라 문대통령이 당선이 되자, 지난해 12월 용산은 폐쇄를 결정하였고 대전월평동 화상경마장은 오는 2021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하면서 금산군이 예비후보지로 선정돼 한바탕 내홍을 치러야할 판이다.

일부 군민들은 이에 대해 "남이 먹다 버린떡을 주워먹는 꼴"이 아니냐? 며 "초선 군수가 지난번 선거 때 갈라졌던 민심을 하나로 봉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할 판에 자신의 공약을 실천 하기도전에 또다시 민심을 갈라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 군수는 대안학교로 인한 금산군의 인구 유입효과가 약2000명이 넘는다며 금산을 대안학교의 메카로 발전시켜 교육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던 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사행성 시설인 화상경마장 유치는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줄지 학부모들이 판단할 것이며 금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적으로 돌리는 이적 행위임이 틀림없다.

화상경마장을 찾는 사람들 90%이상이 경마에 중독된 재탕, 삼탕 중독자이며 10%로 새로운 피로 경마장이 채워질 것이다. 기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을 보면 화상경마장을 찾는 주요 고객층이 하루 벌이로 근근히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공장 근로자, 영세상인, 퇴직자 등이 대다수이다. 결국 화상경마장은 없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정상적으로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자들이 몰려올것은 불을 본듯 뻔하다.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자신의 의지로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다는 것은 그동안 경험자들을 통해서 쉽게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노름 할 돈은 있어도 밥 사먹을 돈은 없고 노름에 미치면 마누라도 팔아 먹는다는 옛속담이 있다. 거기에다가 돈을 잃은 도박꾼들은 깡소주에 쌍시옷을 입에 달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선량한 군민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으며 오줌 싸고 똥 싸고 침 뱃고 갈 것인데 경제를 들먹이는 것은 개,돼지가 웃을 일이다.

더욱이 세수증대 효과보다는 금산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펴야 할 군수가 화상경마의 중독성이 마약의 중독성보다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재미로 찾은 경마장에서 우리 가정이 허가 된 도박판에서 몇 가정이나 패가망신 할지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금산군민은 서민들 호주머니를 털어 피폐한 금산을 만들고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독버섯같은 화상경마장을 절대 반대한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박에 줄굿는다고 수박이 되진않는다.도박장으로 허가 받기 위하여 레져시설이란 화려한 포장을하고 있지만 위터파크에서 어린자녀들이 수영을 하고 엄마는 승마체험, 아빠는 경마장에서 가산을 탕진하란 말인가?

지도자는 애민정신이 기본인데 우리 금산의 한 가정, 한 가정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이웃이며 친구,언니,형님,동생으로 억만금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가족이 흩어지고 깨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자가 과연 금산을 이끌 지도자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또 어떤 이는 자금력을 앞세운 마사회의 솔깃한 제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의 명언이 생각난다.군민다수의 이익보다 개인의 욕심이 앞서는 우를 범하지않기를 빌어본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화상경마장에 대한 결과는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이 있으리라고 본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옛속담처럼 도박장이 가까이 있으면 대다수 군민들이 달콤한 한탕주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게 된다.

나라에서 옛부터 도박을 법으로 금지하는 이유가 있다. 도박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끊기가 어렵고 개인은 패가망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날 수 밖에 없다.노름으로 패가망신 해 울고 있을 내 이웃이 얼마일지 걱정을 금할 수 없고 삭막한 금산의 앞날이 눈에 선하다.


길윤현 대청호보전운동본부 금산네트워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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