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문양 도자기 문패 “눈에 띄네”
인삼문양 도자기 문패 “눈에 띄네”
  • 성승환 기자
  • 승인 2019.01.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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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읍 백김이 마을, 희망마을가꾸기 이미지 변신

 

금산읍 아인 5리 백김이 마을. 햇살마을로 불리는 백김이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각 대문마다 한 눈 보기에 제법 품격이 느껴지는 문패와 우체통이 자리하면서 마을 분위기가 한결 달라진 것이다.

사각 원목나무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자기 문패에는 인삼문양이 타원형 형태로 새겨져 있다.

인삼 잎과 인삼 딸(열매)을 형상화시켜 인삼약초의 고장다운 정서를 담아냈다.

문패에 쓰여 진 이름과 주소는 판화체를 활용해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했으며, 상단에는 작은 그림을 넣어 구조의 진부함을 덜었다.

도자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인고의 시간임을 미뤄 짐작할 때 완성품에서 느껴지는 격은 남다르다.

여타의 인위적인 재질 또는 공산품이 주는 가벼움과 비견될 수밖에 없다.

디자인을 맡은 하현숙 디자인컴픽스 대표는 “기존의 문패 형식에서 탈피, 금산이 갖고 있는 향토적 요소들을 디자인 주제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장인의 손에서 빚어진 작품인 만큼 기능을 넘어 마을 이미지를 제고하는 오브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패 속에는 부부가 살고 있는 세대는 부부이름을 넣고, 대가족의 경우에는 온가족 이름을 새겨 가족 공동체의 친밀감을 더하도록 했다.

대문기둥 하단에 배치된 우체통 모습도 범상치 않다. 문패 디자인에 맞춘 색감과 구성에서 조화가 느껴진다. 원판을 구부려 만든 철재통에 짙은 밤색의 도료를 입혀 무게감을 더했다.

백김이 마을의 문패와 우체통은 금산군에서 추진한 2018희망마을가꾸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임영빈 전 청년회장의 제안으로 공모사업에 응모 선정됐으며, 이후 주민대상의 현장포럼 및 교육 등을 통해 의지와 역량을 다졌다.

기존의 마을사업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차근히 살펴 각각의 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고 마을경관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문패와 우체통을 설치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박희현 이장을 중심으로 아인5리 마을회(회장 김정원), 노인회(회장 최병학), 청년회(회장 김광호), 부녀회(회장 임정식), 김용옥 전 금산다락원장, 조일행 전 노인회 총무 등 주민들 모두 너나없이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탰다. 단체별 사업 설명회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사업선정 및 디자인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희망을 부풀렸다.

기존의 소규모 마을사업들이 획일적이고 산발적인 개발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소재의 진정성은 분명해 보인다.

박희현 이장은 “백김이 마을 희망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고유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워 질 수 있도록 마을발전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김이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남향(南向)의 길한 터에 하루 종일 햇빛이 머물러 온화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박씨와 김씨가 많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라 박금리(朴金里. 1872), 백금이라 불렸으며, 이후 세월이 더해지면서 백김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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