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돼야지...망사(亡事)가 되면 망(亡)한다
[칼럼]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돼야지...망사(亡事)가 되면 망(亡)한다
  •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3.07.09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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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길 공 섭
길공섭(시인,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시인,대중문화평론가)

어느 기관이나 사회나 그 단체를 운영하려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여야 그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천고의 진리다. 그 진리를 저버리고 함량도 안되는 선거 공신이나 측근들을 내세우면 그 기관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단체가 되며, 소속된 구성원들도 불합리에 의한 인사에 발전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 할 때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만사는 만 가지의 일, 다시 말해 모든 일을 말한다. 그래서 자고로 ‘인사가 만사다’라고 하면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새삼 되뇌어진다.

대학자인 율곡 이이는 현명한 신하의 세 가지 유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도덕이 몸에 배어 백성을 편하게 하며 정도를 행하는 ‘대신’, 둘째, 나라를 걱정하면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백성을 보호하고 국가를 편하게 하는 ‘충신’, 셋째, 항상 자기 직분과 능력을 생각하여 그릇 크기는 경국에 미치지 못해도 재능이 하나의 관직은 능히 맡을만한 ‘간신’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인사권을 가진 자가 원칙에 따라 인재의 재능을 고려해 신바람 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은 지도력의 척도다. 그런데 인사권자가 원칙을 무시하고 공신들을 향해 선심성 인사를 남발하게 되면 당연히 인사의 원칙은 무너지게 된다.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인사가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사회 각 방면에서 뼈저리게 겪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많은 제자와 자신의 호를 딴 성호 학파를 형성함으로써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성호 이익의 저서 ‘성호사설’은 조선 실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성호 이익은 간쟁론을 참 쉽게 논한다. ‘듣지 못하는 사람은 귀 머거리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소경인데, 귀머거리나 소경이야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선천적인 것이지만, 보여줘도 보지 못하고 들려줘도 듣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귀 머거리이자 소경이 된다’ 고 평했다.

성호를 계승한 다산 정약용은 사람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을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충성스럽지 못하고, 직언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귀로 듣기에 달콤한 말을 잘하는 사람을 쓰지 말고, 쓴소리 잘하고 잘못을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주변의 진실한 사람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어야 훌륭한 인재를 천거 받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인사에 있어서 먼저 사람과 인격이 된 사람, 그리고 그 사람 삶의 여정에서 윤리적·사회적 삶을 살아온 사람, 정말 실력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원칙에 따라 등용하고 일을 맡기는 일은 지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길공섭 시인 프로필]

시인, 사진인, 수필가, 칼럼이스트, 대중문화평론가

사)식장산포럼 이사장

사)4,5,6대 대전동구문화원장

대전광역시 고향사랑기부제 선물선정위원장

사)한국문화원 연합회 자문위원

재)한국효문화진흥원 이사

재)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

사)국제무예올림피아드 고문

사)금산사진작가협회 창립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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