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없는 금산군 도심재생 전략계획(안)
전략없는 금산군 도심재생 전략계획(안)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9.04.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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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배재대경영학과겸임교수/중부프라자대표)

전략이란 변화하는 외부환경의 기회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하여 보유하고 있는 내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여 경쟁우위를 유지하려는 활동이다. 그리고 전략적 계획이란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한 어떠한 사업을 새롭게 추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계획을 말한다. 이처럼 금산군에서는 위기에 직면한 우리고장을 살리고 경쟁우위에 서는 지자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략계획안을 수립하고, 이를 중앙정부의 50조원 공모사업인 도심재생 뉴딜사업에 제출하기 위해 3월 18일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소멸, 쇠락도시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있는 우리주민들은 공청회 자리를 나오며 많은 허탈감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본 전략안 만을 기다리며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었던 꿈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경기활성화를 목표로 실행되었던 뉴딜정책 처럼, 금산군의 경제재건으로 연결되리라 기대한 도심재생 전략안이 이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전략계획안의 세부내용은 금산군을 5개권역으로 나누어 도로와 낡은 건물을 정비하는 마을 개선, 개량사업에 역점적으로 맞추어져 있고 도심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전략계획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주민들이 그토록 바라고 지자체장 또한 늘 강조하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의 테마가 있는 전략적 자산을 가진 금산으로, 외부고객들이 연중 금산을 찾을 수 있는 관광.문화 콘텐츠와 인프라에 대한 구상과 실행은 고려조차 되질 않았다.

매년 가을 우리나라의 여행주간에 외부고객이 찾아올 만한 변변한 콘텐츠 하나없는 우리고장이다. 그 시기에 우리군 초입에 걸리는 “색다른 여행이 있는 곳, 금산으로 오세요” “인삼.약초의 세계메카”라는 가식적이고 공허한 현수막이 허울이 아니되길 바라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 25선에 금산의 콘텐츠가 선정되길 바라지만 심사목록에 들어갈 만한 콘텐츠 조차 하나 없는 것이 금산군의 실상이다.

금산군은 도로와 건물이 낙후되어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을까? 전략안을 수립한 실무자들의 무지하고 안일한 상황파악과 위기의식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군민이 무엇보다도 원하는 건 우리마을을 떠나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소득을 창출하고 경기를 활성화 시키는 일이다. 금산읍은 이제 최대 상권의 중심지 마져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해가지면 사람이 없어 불켜진 점포가 없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안으로 마을 환경정비사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설계의 전략계획안을 고대한 것 이었다.

공청회 진행동안 참석 주민들은 본 계획안과는 다른 우리 고장만이 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차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금산을 살릴 수 있는, 경쟁력있는 전략계획안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금산군이 진정 주민의 욕구와 의견을 전략안에 담고자했다면 공모안 제출 마감일을 코 앞에 둔 절차상의 공청회가 아니라, 전략계획안의 수립단계와 초안작성시 주민의 욕구와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금번 공청회 또한 공모안 제출조건에 따른 절차상의 행사였음을 안다. AI 등 지능정보 기술이 융합된 4차산업 혁명시대, 전근대적인 공직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져야 한다. 이제는 보여주기식 공청회가 아닌 주민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듣기위한 공청회로 혁신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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