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지자체장의 혜안
논산 지자체장의 혜안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9.04.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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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배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주)중부프라자 대표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주인공 '애신'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마지막 독백으로 남긴 말이다. 외세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구한말 암울했던 격동기. 민족의 아품과 나약함을 조명하고 그 시대 젊은이들의 삶의 가치와 신념을 통해 이 시대의 개인주의와 당리당략과 사익에 우선하는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드라마였다.

오랫동안 찾기힘든 예술성 높은 값진 대하 드라마였고, 국민들은 높은 시청율로 화답했다.  혜안을 가진 비즈니스맨이라면 이런 성공적인 콘텐츠를 사업에 놓칠리 없었다. 우리 인접지역의 논산지자체장은 발빠른 행보로 드라마 제작업체에 러브콜을 보냈고 신병훈련소 연무대 바로 옆에 미스터 선샤인 드라마 세트장인 ‘선샤인 스튜디오’를 유치하고 2018년 11월부터 드라마 테마파크로 관광객을 맞고있다.

논산을 찾아 '선샤인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극중 주인공들이 머물던 글로리호텔 정원에서는 드라마 ost음악이 애절하게 흐르며 드라마 속 감명깊은 장면들을 회상시킨다. 방문객들을 위한 2층 커피숍에는 극중 하녀복장을 한 직원들이 커피주문을 받는데 많은 인파로 커피가 나오기 까지 삼십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넓은 세트장 곳곳은 극중 장면들과 구한말의 시대상을 잘 조명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스튜디오 거리에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복장으로 코스프레하는 여행객들이 제법 많은데 세트장 한켠의 양품점에서 극중의상을 대여해 준다하니 스튜디오의 프로모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세트장은 현재 드라마제작 관련 민간업체가 민자 120여억원을 투자하고 15년의 장기 사업권을 갖고 위탁운영하고 있다. 향후 콘텐츠개발과 다각화 전략 등 성장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이 계속 투자될 예정이라 한다. 향후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한국의 근대사를 가장 잘 조명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방문코스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이미 한국관광공사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산역에 마련된 '선샤인트레인'을 타고 논산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을 맞고있다.

논산지자체장의 비즈니스 능력은 탁월해보인다. 지자체의 기존 사업포트폴리오 분석과 설계 그리고 성장전략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있다. 외부고객들이 연중 논산을 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로 대중문화를 선택했고 그러한 노력으로 젊은 연인들을 비롯한 많은 여행객들이 논산을 찾게 만들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조만간 ‘화상경마장’ 유치확정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열릴 모양이다. 그동안 우리지역과 함께 사업동의서를 제출한 다른 지역의 지자체장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업유치를 모두 접었지만 우리지자체는 공청회 까지 열 모양새니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화상경마장’ 대신 ‘선샤인 스튜디오’라는 대중문화콘텐츠를 선택한 논산 지자체장의 현명한 지혜가 부러울 따름이다. 금산의 화상경마장 예비 후보지라는 곳에 우리지역의 미래 마스터플랜과 연계된 대중문화, 건강, 관광관련 콘텐츠가 들어서고, 지역발전에 그 좋다는 ‘화상경마장’을 논산에 보낼 수 있었다면 우리 지역주민들이 행복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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