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혐의 금산 A 어린이 집, 피해아동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해...
아동학대혐의 금산 A 어린이 집, 피해아동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해...
  • 장성수 기자
  • 승인 2019.04.16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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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청소년미래센터 회의실서 아동학대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 측 금산 A 어린이 집 관계자들이 피해아동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날 공개사과에서 아동학대혐의로 지난 3월 14일 검찰 구형 징역 4년을 받고 재판 중인 A 어린이 집 보육교사 김 00씨는 피해아동 학부모들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진즉에 그만두었어야 하는데도 오지랖 넓게 아동들을 맡아 돌보는 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A 어린이 집 원장 양 00씨도 피해 아동들과 학부모들에게 본인의 불찰로 피해를 입혀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어린이 집을 운영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어떻게 천사 같은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몹쓸 짓을 할 수 있느냐? 며 그동안 아이들이 고통받은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면서 "그 일로 지금도 아이들이 자다가도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가 하면 자신을 학대한 비슷한 모습의 사람만 옆에 다가와도 늑대가 나타났다며 경끼를 일으키는 등 불안증세를 보여 지금까지도 정신과 약을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아동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과 같은 증세로 인해 정신과 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이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이번 일로 아이들에게 쉽게 잊힐 수 없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가해자들이 잘못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 당장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관리감독기관인 금산군청의 관리 소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동안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금산군청을 찾아가 A 어린이 집 아동학대 정황에 대해 수차례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면서 사전에 대책을 세웠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다면서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은 지난 2018년 7월 11일 금산 A 어린이 집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12일 금산경찰서(여성청소년계)에서 해당 어린이집 CCTV 영상파일을 확보해 조사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어린이 집 CCTV 영상을 확인한 학부모들은 해당 보육교사가 아이를 밀치고 빗질을 해주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가 하면 아이들이 이용하는 아동용 이동식 변기를 제때에 비우지 않고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사용하게 해 세균 감염으로 피부가 짓무르는 증상이 있어 병원 치료를 하였으며 한 평정도의 좁은 매트리스 위에서 8~9명의 아동들이 30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영상 등 아동학대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어린이 집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3월 14일 검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어린이 집 보육교사 김 00씨는 징역 4년, 원장 양 00씨는 일천만 원 벌금형, 원장 언니 양 00씨는 징역 2년을 구형했으며 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이태영)재판부는 가해자들의 잘못에 대해 법원에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피해아동과 학부모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며 지난 3월 28일 공판기일을 한 차례 연기해 오는 4월 25일 1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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