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한 꿈, 찾고 싶은 금산
요원한 꿈, 찾고 싶은 금산
  • 박천수(배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5.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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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배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주)중부프라자 대표

아내는 여행을 좋아한다. 아니 바라는 것이 맞을게다. 낯선 문화에 대한 설렘과 쌓인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일까? 아마도 또 다른 이유는 여행동안 만큼은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갖고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홀연히 자유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일게다. 그러니 아내에 대한 배려와 건강을 위해서라도 둘만의 여행을 자주 떠나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행코스는 전라도 담양과 남원, 그러니 자연스레 자연과 문학이 주제가 된다. 담양읍에 들어서기 위해 24번 국도 담순로에 들어서면 이방인들은 경이로운 탄성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들이 위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 녀석들로 인해 담양이 더욱 싱그롭게 느껴지고 가마솥 폭염도 잊기에 충분하다.

담양군에서 15년전 개장하였다는 죽녹원 역시 기대이상이다. 9만 3천여평에 장엄한 대나무들이 거대한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고 내방객들의 코와 눈을 호강시킨다. 대나무 사이를 손잡고 걷는 젊은 선남선녀들이 그리 예뻐보일 수가 없다. 아마도 연인들의 사랑은 이곳 8개의 테마 길을 걸으며 더욱 커질 듯 하다.

죽녹원 대나무 사이로 강렬한 빛이 모이는 곳, 내 발길 또한 대나무의 생을 예술로 표현한 이이남 미디어아트센터에 닿는다. 그곳에서 대나무들은 나에게 노래를 한다. 아니 나와 삶과 철학을 논하는 듯 하다. 미디어아트의 힘을 이곳에서 느끼고 대나무와 소통과 교감을 이루게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담양군이 자랑하는 또 다른 명소,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관제방림과 어우러져 푸르름을 더한다. 2.1 Km에 이르는 가로수 길에는 폭염도 아랑곳 하지않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담소를 나누며 걷고있다. 살인적 불볕더위로 전국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길 조차 끊어진 풍경과는 자못 다르다.

투어버스가 오가고 메타프로방스가 관광객을 맞는 담양군의 관광인프라는 경기침체로 발길이 뚝 끊어진 다른 지자체와는 큰 차별성을 보여준다.
느끼며 체험하고 색다른 음식을 즐기고 머무르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마케팅 자원들은 나의 고장 금산군에게는 요원한 부러움이다.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인삼의 고장 금산, 세계적 특산물의 메카라 자만하며 한시적인 인삼축제에만 집중하고 그밖의 차별적 자원육성과 관광인프라 구축에는 너무 소홀하다. 금산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금수강산이다. 아름다운 산과 강을 품고있고 더우기 150만의 도시가 바로 인접하고 있어 관광 문화 농촌마을로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넘쳐나는 인삼판매점 만으로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지도 유인할 수도 없다.

문화와 자연을 즐기고 체험하고, 특산물을 맛보고 쇼핑하고, 체류하며 힐링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와 상품들이 필요하다.


언제나 찾고 싶은 곳, 찾아야 할 곳.수익 만을 추구하는 판매가 아닌  소비자의 욕구와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과 전략적 자산이 필요한 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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