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 무시한 사행시설 유치, 지역 발전 가로막는다
지역 특성 무시한 사행시설 유치, 지역 발전 가로막는다
  • 성승환 기자
  • 승인 2019.05.21 2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산군청의 화상 경마장 유치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기자회견문

오늘 대전시당, 충남도당, 충북도당, 그리고 창당 준비 중인 세종시당 등 정의당 충청권 4개 지역당은 화상 경마장 설치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예로부터 금산은 인삼으로 유명한 고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산군청은 이곳에 세수증대와 일자리 창출 명분을 내세워 화상 경마장을 유치하려 합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명분은 늘 세수 증대와 일자리 창출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천편일률적일까요?

금산군청이 추산한 세수 증대액은 23억이랍니다. 그러나 이 돈이 그대로 금산군청의 예산에 흘러들어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화상 경마장은 사행시설입니다.

이 지점에서 금산군청 측에 묻고자 합니다. 사행시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지금 금산군이 유치하려는 화상 경마장은 1998년 대전에서 처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대전 시민사회는 이에 대해 10년 넘게 문제제기를 해왔고, 이에 2021년 3월 마침내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당도 함께 목소리를 냈습니다. 2017년 정의당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현 의원도 경마장 이전 여론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화상 경마장은 결국 대전을 떠나 홍성으로 가려했습니다. 이러자 이번엔 홍성지역 시민단체와 주민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금산군청은 이렇게 천덕꾸러기 신세인 화상 경마장을 가져오려 하는 것입니다. 실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금산군청이라고 고민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 특성을 무시한 개발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무엇보다 화상 경마장 따위의 사행시설은 경제효과는 물론 그간 인삼과 동일시되던 금산의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예를 찾기보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정의당 충남도당 당사엔 화상 경륜장이 입주해 있습니다. 이곳엔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데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당직자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루 일해서 번 돈을 경륜에 쏟아 붓는 광경을 매일 목격합니다. 이 광경은 당직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런 모습은 화상 경마장이 들어선 뒤 펼쳐질 금산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테마파크 사업과 병행한다 하지만 ‘한 탕’을 노리는 이들로 북적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에 정의당 충청권 4개당은 금산군청에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 화상 경마장 설치 계획을 주민투표로 결정하라

-. 화상 경마장을 대체할 개발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군민과의 대화를 속히 진행하라

-. 주민과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보류하라

정의당 충청권 4개당은 이 자리에서 화상 경마장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화상 경마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행시설은 화상 경마장은 어디에도 설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입니다. 화상 경마장 설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지역주민, 시민사회와 연대할 것을 아울러 약속합니다.

2019년 5월 21일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 김윤기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 장진

정의당 충북도당 위원장 정세영

정의당 세종시당(준) 위원장 문경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