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기독교연합회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성명서" 공식발표
금산군기독교연합회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성명서" 공식발표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9.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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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금산군기독교연합회장 김병묵 목사 외 금산지역 57개 교회 담임목사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저테마파크 및 화상경마장 마권장외발매소" 금산 유치에 대해 반대의사를 공식화하고 이날 공동으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반대성명서에서 첫째, 레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도박을 반대한다. 둘째, 노동의 가치성이 상실되기에 반대한다. 셋째, 불행한 사람들이 발생하기에 반대한다. 넷째, 천년 금산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기에 반대한다.며 4가지 반대이유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화상경마장 유치로 인한 도박중독을 우려하는 군민들의 반대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3대 종교계를 비롯해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강력하게 반발, 금산군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단 한 사람의 불행도 용인할 수 없는 기독교의 윤리관으로 살기 좋은 금산을 위해 금산군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고 밝혔다.

1. 누군가에게 불행한 결과를 준다면 그것은 진실을 가장한 거짓이기에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2. 물질의 가치가 최우선인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3. 천년 금산의 소중한 가치를 사행성 이미지로 퇴보케 하는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4.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건전한 문화를 저해하는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금산군기독교연합회의 화상경마장 금산 유치 반대성명서 전문이다.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 반대 성명서>

금산군은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 사업계획”을 민자(시행은 (주)만수, 운영은 한국마사회 및 (주)만수) 유치로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공청회를 2019년 5월 13일 오후 3시에 실시하였고, 이제 2019년 6월 20일 시작되는 군의회의 의결만이 남은 상태이다.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 사업계획”을 진행하면서 군은 행정상의 두 가지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첫째는 공청회가 위법의 소지를 내포한 채 진행된 것이다. 공청회는 국회나 행정 기관, 공공 단체가 중요한 정책의 결정이나 법령 등의 제정 또는 개정안을 심의하기 이전에 이해 관계자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공식 석상에서 의견을 듣는 제도이다.

그러나 군은 공청회가 아닌 설명회를 하였고 이를 공청회로 위장하고 있다. 둘째는 화상경마장이 가장 중요한 사업내용임에도 이를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 사업계획”이란 이름으로 진행 선전하고 있다. 이는 주민에게 충분한 알권리를 제공하여야하는 의무를 저버린 것이며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산군기독교연합회는 화상경마장을 위장한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 사업계획”을 아래와 같은 뜻을 가지고 반대한다.

1. 레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도박을 반대한다.

레저(leisure)는 여가 시간을 이용한 놀이나 오락으로,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가 따르지 않는 즐거움을 얻기 위한 활동을 일컫는다. 이 활동은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을 가져온다. 그러나 레저라는 이름으로 허위 포장된 화상경마는 육체의 건강이나 정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정신적인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주는 도박이기에 반대한다. 승마는 레저가 될 수 있으나 화상경마장은 결코 레저가 될 수 없는 도박일 뿐이다.

2. 노동의 가치성이 상실되기에 반대한다.

현 사회가 자본 중심의 사회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이 레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횡재 또는 한탕의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우려됨으로 반대한다. 금산에 살고 있는 다음 세대에게 노동의 가치가 상실되고 노동의 무의미성이 교훈되는 것이 심히 걱정된다. 금산에 사는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한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동반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도박과 게임이 미치는 환상 안에서 무노동의 미래를 꿈꿀 것이 심히 우려된다. 이 또한 소수의 피해일 것이라 하여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될 담론이다.

3. 불행한 사람들이 발생하기에 반대한다.

군의 산업계획대로 레저산업이 잘 이루어져 다수가 행복하다고 할지라도 화상경마로 인해 불행해질 소수가 있기에 반대한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희생을 감내해야한다는 주장을 우리 사회는 자주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보편적인 일상 안에서 가능한 개념이여야만 한다. 소수의 불행(개인피폐와 가정파괴)을 담보한 다수의 행운은 복이 아니라 폭력이다.

미래에 발생할 소수의 피해자로부터 우리 모두는 자유로울 수 없다. 왜? 모든 개인은 홀로가 아닌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우리가 형성한 가정과 이웃의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나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소수의 피해자를 위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사회적 비용을 미래에 반드시 지불해야만 한다.

4. 천년 금산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기에 반대한다.

21세기 한국 도시행정의 핵심은 녹지와 힐링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무시되었던 정신건강의 심각성을 이제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시의 정책은 성장과 물질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질적 환경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전 월평동에 있는 화상경마장이 도심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 천년 금산이 녹지와 힐링이라는 브랜드 가치의 장점을 스스로 버리고 도박과 향락의 사행성 이미지를 가져오려하기에 반대한다.

단 한 사람의 불행도 용인할 수 없는 기독교의 윤리관으로 살기 좋은 금산을 위해 다음을 군행정담당자들에게 요청한다.

-누군가에게 불행한 결과를 준다면 그것은 진실을 가장한 거짓이기에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절반만 진실한 거짓이다.

-물질의 가치가 최우선인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의 존엄성이다.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선동은 나의 이익과 행복만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천년 금산의 소중한 가치를 사행성 이미지로 퇴보케 하는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진정 소중한 가치를 잃게 하는 것은 허위이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건전한 문화를 저해하는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 참 행복은 처음부터·뿌리부터·본질부터 진실해야만 얻을 수가 있다.

2019년 6월 14일

<성명서 공동발의자>

금산기독교연합회장 목사 김병묵 외 57명

목사 강희섭 목사 구은성 목사 국중영 목사 권준원 목사 권태수 목사 김권섭

목사 김권표 목사 김명준 목사 김성훈 목사 김신호 목사 김영문 전도사 김예숙

목사 김종화 목사 김지훈 목사 김창묵 목사 류재산 목사 문덕규 목사 민사무엘

목사 박관용 목사 박완철 목사 박창순 목사 박천식 목사 박현곤 목사 손우정

목사 손창권 목사 신동성 목사 오홍근 목사 윤태영 목사 이경숙 목사 이내정

목사 이범황 목사 이정애 목사 이진규 목사 이풍우 목사 이효원 목사 임강택

목사 임동훈 목사 장석희 목사 장정순 목사 장춘송 목사 전경원 목사 정은용

목사 조경앙 목사 조광희 목사 조석현 목사 주영현 목사 최대영 목사 홍대영

목사 홍용춘 목사 김두호 목사 임재선 목사 배상락 목사 배용신 목사 이강수

목사 옹인숙 목사 김명복 목사 전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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