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찰 무단 침입해 수십 년 애지중지 키운 나무 싹둑...
한전, 사찰 무단 침입해 수십 년 애지중지 키운 나무 싹둑...
  • 장성수 기자
  • 승인 2019.07.1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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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주지스님, 법치국가에서 백주대낮에 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한전, 사전 허락 없이 사찰 무단으로 침입해 45년 이상 애지중지 키운 단풍나무 마구 베어 내...

지난 16일, 한전 금산지점은 전깃줄 피복손상을 이유로 금산읍 보광사 사찰 입구 수십 년생 단풍나무를 마구 베어내 주민과 신도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단풍나무가 잘려나가기 전 울창한 터널숲
단풍나무가 잘려나가기 전 울창한 터널숲
단풍나무가 마구 잘려나가 하늘이 뻥뚫려 있다.
단풍나무가 마구 잘려나가 하늘이 뻥뚫려 있다.

보광사 입구 단풍나무터널은 보광사 주지스님이 47년 전 심어놓은 것으로 약 100m가량 울창한 단풍나무터널이 형성되면서 이곳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했다.

보광사 주지스님은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오는 8월 말 사찰 마당에서 전국 행사인 제12회 진악풍류전 임동창 풍류음악회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전 금산지점에서 사찰 입구에 심어놓은 조경수를 허락 없이 마구 베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법치국가에서 백주대낮에 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라며 한전의 무지한 행위에 대해 질책했다. 

다음은 보광사 석보선 스님께서 본지에 보내온 글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금산 지점에서는 무소불위의 힘을 소 시민들에게 휘두르고 있다.

지난 7월 16일 금산읍 어동골에 위치한 보광사 올라가는 단풍터널 길이 있다. 자그마치 45~7년 동안 가꾸어 놓은 개인 소유의 도로변 나무를 토지주에게 단 한 마디의 양해도 없이 마구잡이로 잘라놓았다.

사유지에는 토지주의 양해 없이 출입하면 사유지 무단침범에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전력 금산지점에서는 아예 그 어떤 양해나 설명도 없이 마음대로 사유지를 침범하여 45년 넘게 가꿔놓은 단풍나무를 훼손하고도 아무런 해명도 없다.

한전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고 오니 기껏 전화를 해서 구구한 변명으로 일관한다. 나무에 의해서 전선의 피복이 벗겨질 위험이 있다면 마찰 원인을 일으키는 나무의 가지를 자르면 되는 것 인즉 한전에서는 나무의 가지를 자름은 물론이고 나무의 상부를 잘라 나무의 성장을 막아놓았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40년 넘게 심고 가꾸어 가을이 되면 지역의 명소로 아름다운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한전에서는 이미 몇 년 전에도 전나무 3그루 머리를 잘라놓더니 토지주의 허락도 없이 얼마 전에는 느티나무 단풍나무를 무작위로 나무의 상부를 잘라 버리니 지금이 5 공화국도 아니고 도대체 이 나라에는 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공기업은 소시민들이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국영기업의 힘으로 힘없는 국민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이 나라의 법질서가 왜? 이모양인지 묻고 싶다.

과연 소 시민들의 공기업 피해는 어디에대고 호소해야 답을 얻는지 묻고 싶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보광사 신도들은 "한전이 공익을 추구하는 공기업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위법행위가 면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에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주인 허락 없이 개인 사유지를 무단 침입해 나무를 자르는 행위는 재물손괴죄로 재발방지 차원에서 관련법을 적용해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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