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박사 라호진 씨, 생지황 농사 대박
고추박사 라호진 씨, 생지황 농사 대박
  • 장성수
  • 승인 2017.1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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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평에서 약 6,000만 원 고소득 올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 생지황 재배로 1,400여 평에서 약 6,000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고추박사로 알려진 라호진(69) 씨, 그는 9년 전 직장에서 은퇴한 후 도시생활을 접고 어릴적 살던 고향으로 내려와 60이 넘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늦깎이 농부다.
그는 이번에 평당 약 8kg의 생지황을 수확해 1,400여 평에서 약 6,0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평년작에 비해 약 1.5kg 이상을 더 수확한 셈이다. 그야말로 농사로 대박을 터트렸다. 수확한 생지황은 농협과 계약 재배해 판매하고 있다.

라호진 씨는 생지황을 본밭에 이식하기 전에 트랙터로 밭갈이와 로터리를 10회 이상 하는 등 예정지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이와 함께 지황이 요구하는 양분을 위해 밑거름으로 숙성 계분을 5평당 20kg을 넣었다. 생지황도 인삼처럼 연작장애가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생지황을 심지 않은 새밭을 임대하거나 예정지에 물을 수시로 대줘 연작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라호진 씨가 처음부터 농사를 잘 지은 것은 아니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아내를 도시에 두고 먼저 고향마을로 내려와 혼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옛 집터 자리에 황토집을 손수 짓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와 마을에서 노는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찍 도시로 나가 직장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농사에 대해서는 아는 지식이 거의 없었다.

그가 농사기술을 배우기 위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금산농업기술센터였다. 다행히도 지도사를 만나 농사기술을 배웠다. 천성이 근면 성실한 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알려주는 대로 예정지 관리에서부터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맞춰주었다.

구릿빚 얼굴에 부리부리한 눈매가 한눈에 봐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은 그는 의협심이 강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하지만 성실 근면이 몸에 배어 있어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을 싫어하는 그는 어떤 일보다도 심고 노력한 대로 거두는 농사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라호진 씨는 예전에 농촌이 못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요즘 농촌도 집집마다 자동차는 기본이고 트랙터 등 첨단기술과 기계화영농이 정착돼 도시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면서 젊은 귀농인이 찾아오고 있다며 농촌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농촌에서 억대 수입을 올리는 농가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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