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라는 말은 논어에서 나오는 말인데 이는 우리 인간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익혀나가야 할 바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몸을 닦아 가정을 꾸리고 난후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라는 말인데 누구나 꿈이 있는 사람은 이 말을 한번쯤은 마음에 세기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치국평천하를 하기 위해 밤낮으로 자신도 잊고 가정도 잊어버리고 뛰어다니는 사람이 도처에 우글거린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수신인데 이 수신이라는 것을 육십이 넘어서 알게 됐다. 치국평천하할 일이 없으므로 이제라도 그 의미를 알았다는데 만족을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수신을 하는 것이 좋은지 그 수신의 기본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작년 11월부터 아침운동을 시작했다. 뱃살이 나오고 몸무게가 80Kg을 넘어서니 움직이기 힘들고 하루 종일 서있으면 피곤해 저녁에는 일찍 쓰러지고 말았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근처 족구장으로 가서 족구도 하고 러닝도 하면서 일 년을 보냈다.

일 년 후 몸무게는 71kg이 됐고 뱃살은 빠져 보기 좋게 됐다. 걷는 것으로 몸을 다스려 잡살을 뺐고 그와 더불어 걸으며 생각을 빼내기 시작을 하니 운동을 하고난 후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걷기가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니 머리도 맑아지고 상쾌해 지는 것이리라.

이런 운동이 수신의 기본이 되는데 모든 운동이 수신의 기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걷기운동은 생각을 빼낼 수가 있는데 다른 운동은 욕심을 부르기 때문에 육체는 관리를 하나 정신은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니 수신이 될 리가 없다. 개인운동인 골프를 보면 골프 치는 사람들의 처음마음부터가 수신이 안 되는 것이다. 수신을 위해서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과시, 신분상승의 일환으로 골프를 시작하다보니 수신이 될 수가 없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하면은 꼭 시합이 되고 시합이 되면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가득하니 시합에 지기라도 하면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니 어찌 수신이 되겠는가. 치국평천하를 하려는 사람들은 수신의 기본을 익히기 보다는 이를 뛰어넘어 곧바로 싸워서 이기려는 운동에 빠져들고 만다. 그러니 어찌 수신이 된단 말인가. 기본이 되지 않았는데 그 위의 일을 이루려고 하니 이는 곧 사상누각이 되고 마는 것을 우리는 계속 보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배나온 사람은 장군진급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배가 나왔다는 것은 수신의 기본이 안 돼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니 어찌 대장으로 진급을 시켜 군을 다스리게 한단 말인가.

모든 일에는 기본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운동선수들도 기본을 익히라고 하고 그 기본이 충실하지 못한 운동선수는 크게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을 매사 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삶에 있어서 기본인 수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온 고을이 수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의 현수막으로 도배가 돼있다. 다들 내가 최고라고 나타내려고 하지만 막상 자신의 기본은 돼있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 고을을 앞서가는 고을로 만들려면 우선 수신의 기본이 되는 아침운동을 하면서 노자에서 나오는 말처럼 생각을 비워서 풍요로움을 채우고 뱃살을 빼내어 신체를 튼튼히 하는 수신의 기본을 닦아 그 위에서 고을의 안녕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었으면 한다.

육십이 넘어 깨달은 나의 수신의 기본은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유지 시켜줄 뿐만 아니라 건강하니 마음마저 행복해지는 삶이 돼 몸과 맘이 편하니 이순(耳順)아니 될 수 있겠는가. 내가 갖고 있는 생각만큼 들리는 것이니 들리는 모든 것을 순하게 들으려면 수신의 기본을 익혀 수신이 되면 자연히 그리될 것이니 어찌 이 아침운동을 빼먹을 것 인가.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수신의 기본이 되는 아침운동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이 고을 발전과 번영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