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트코인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칼럼] 비트코인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 임 솔
  • 승인 2017.12.20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은석 스템에듀케이션랩 원장


화폐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지금처럼 동전과 지폐가 있기 전에는 화폐를 대신해 현물(쌀, 소금 등)을 사용했다. 그 후에 편의를 위해서 공통적인 기준이 되는 화폐가 쓰이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최근에 언론을 통해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화폐인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궁금해 하면서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라 생각해서 그간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 관련해서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인한 문제점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정부는 가상화폐의 거래는 허용하되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거래는 금지한다고 발표를 했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수익에 대해서 과세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화폐이다. 즉 가상화폐이다. 그런데 이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고 현금으로 ‘환전’도 가능하다. 비트코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가상화폐는 예전에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크레딧’을 만들었고 과거 싸이월드는 ‘도토리’라는 것을 만들었다. 비트코인과 같은 다양한 가상화폐가 있는데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거래소에 거래되고 있는 화폐종류만 11가지나 된다. 특별히 비트코인에 투자 과열 현상이 일어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실체!
 

비트코인은  2009년도에 탄생했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단체나 혹은 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타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자신이 타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진위여부는 파악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이 비트코인! 직업과 학업을 뒤로 하고 이것에 열광해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위한 혁신적인 화폐임을 강조하고 있고, 어떤 이는 실체가 없는 화폐이기에 완전한 거품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렇게 극과 극의 견해 차이를 보이는 현 시점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져야 한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거래를 통해서 현금을 주고 구입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암호를 풀어야 한다. 암호를 풀어서 얻게 되는 작업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금을 캐는 것과 같은 작업인 ‘채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채굴을 하거나 개인 간의 거래(P2P)를 통해 얻은 비트코인은 인증 받은 전자지갑에 보관한다. 1 비트코인의 가격이 2013년에는 13만원 수준이었는데 2017년 13일 현재 시가는 18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따를 것이라는 소식이 있음에도 여전히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이 높은 이유는 귀금속인 금과 같이 비트코인의 양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2145년까지만 채굴이 가능하고 2100만 비트코인 밖에 캐낼 수 없게 돼 있다.

 

비트코인 광풍의 원인은?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화폐보다 낫고, 주고받기 위해 만날 필요가 없으며 테러 활동이나 돈세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화폐와 같이 국책은행의 발행이 없이도 발행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국의 정부가 가상화폐를 금융의 제도권 안으로 넣을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책임질 수 있는 기관의 발행이 없으니 제도적인 규제나 정책을 수립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 정부도 비정상적인 투기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특별전담반을 구성해 다양한 대책을 고심 중에 있으며 지속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유독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20%가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CNN은 북한의 강력한 해킹이 있을 것이라는 기사도 내보내고 있다. 한국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욕망의 표출이 비트코인 투자과열로 나타나고 있다. 정상적인 과정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빠른 이익을 내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풍토로 인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50억을 벌었다, 주식이나 어떠한 투자보다 분명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등의 말에 현혹돼 사기를 당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성실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도박이 돼버린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미래의 혁신이나 새로운 금융 혁명을 논하기 전에 지금 현재 한국은 비트코인 투자가 투기를 넘어선 도박에 이르고 있다. 도박의 특징은 무엇에 있는가? 바로 위험성에 있다. 그리고 중독성이 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만든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만을 생각한다.

“묻지마 투자”를 통해서 손해를 보고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지만 돈에 대한 욕망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주식은 장이 열리고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급락과 급등이 일어나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변동성완화장치를 가동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한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은 24시간이며 급락과 급등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실에 대한 대비 장치가 없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밤낮없이 실시간으로 시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고 온 마음이 가상화폐의 시세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신조어로 ‘비트코인 좀비’라고 부른다.

어떤 이들은 일시적인 과열 현상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단면들을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불만들이 어떻게 해서든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들로 분출돼 비정상적인 비트코인 투자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암호화폐’라고도 한다. 이 암포화폐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기존의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은행에 출금을 요청하고 송금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은 개인이 개인에게 직접 송금할 수가 있다. 여기에 해킹이나 보안의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근본적으로 해킹을 할 수 없는 장치를 해 놓은 기술이다. 앞으로 이 기술을 응용해 새로운 분야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많은 기술로 평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지만 옹호하는 IT분야의 기술자들도 많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발전해 나가는 현재 시점에서의 과도기적인 비트코인 열풍, 잠시 있다가 지나가는 열병이기를 바라지만 잘못된 판단과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기술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기술의 발전을 잘못된 기회로 악용하지 않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