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농협 파행, 이.감사 금산군청 브리핑룸서 긴급 기자회견
금산농협 파행, 이.감사 금산군청 브리핑룸서 긴급 기자회견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0.01.27 0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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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농협, 직원 급여 인상 문제로 이사회와 내부 마찰, 갈등 법정공방

아래 영상은 금산농협 집행부와 이사회가 마찰을 빚고 있는 직원 급여 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과 현장 인터뷰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다.

금산농협 이.감사 금산군청 긴급 기자회견-김기순 감사

금산농협 이.감사 금산군청 긴급 기자회견-라호진 총무이사

금산농협 이.감사 기자회견에 따른 박상진 조합장 인터뷰

 

23일 오전 10시, 금산농협 김기순 감사와 라호진 이사 등 9명은 최근 금산농협 이사회에서 경력직원 급여 3% 인상 승인과정에서 집행부가 이사회에 수차례 허위 보고하고 보고서류를 조작하는 등 이사회를 기망하고 업무방해를 했다며 금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기순 감사와 이사들은 2019년 8월 23일 금산농협 이사회의 5호 의안 "급여규정 일부 개정안"으로 총 5억 원 정도의 범위 내에서 급여체계 조정안을 상정하여 심의 후 원안대로 승인하였으나 그 후 사실을 확인해보니 애당초 이사회 승인 3%보다 훨씬 높아 집행부에 급여 조정표 제출을 요구하였으나 3차례에 걸쳐 조작된 허위문서를 제출해 본 이사회를 기망하고 인건비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산농협 박상진 조합장은 2019년 판매비와 관리비 총액 159억 원의 3% 이내(4억 8천만 원)에서 직원 급여를 조정한 것으로 직급별로 인상된 조정금액이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직원 급여 인상 문제는 지난해 8월 개최된 제8차 이사회에서 5호 안건으로 이미 승인 가결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산농협 집행부와 이. 감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직원 급여 인상의 주요 쟁점은 3% 인상안에 대해 서로의 해석이 다르다는 데 있다.

김기순 감사와 이사들은 지난 8차 이사회에서 타 농협 전출 방지를 위해 경력직원들에 대해 통상임금(기본급+직책급+자격급) 3% 인상안을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집행부인 박상진 조합장 측은 2019년 판관비(판매비+관리비) 총액 159억 원의 3%인 약 4억 8천만 원 이내에서 직원 급여를 조정한 것으로 이사회 승인사항을 무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기순 감사와 이사들은 "타 농협 전출 방지를 위해 경력직원에 대해서 통상임금 3% 이내에서 인상하는 것으로 승인 가결했는데 집행부가 억대 고액 연봉자인 M급(2급) 간부까지 약 120만 원의 급여를 인상한 것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기순 감사는 이번 문제를 놓고 감사 고유권한을 발동해 집행부에 급여명세표 등 관련 서류제출을 요구했으나 금산농협 집행부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는 등 감사 고유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사는 외부 유출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감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당연히 공개하여야 함에도 집행부에서 개인정보보호를 빙자하여 제출하지 않는 행위는 금산농협이 그동안 이사회를 무시하고 얼마나 폐쇄적으로 운영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9년 조합원 최 00 씨가 금산농협의 예산집행 관련 자료 등에 대해 정보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하자 대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결과 승소했다. 농협법이나 농협 정관을 보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은 각종 회의록 등을 조합에 비치하고 조합원이 요구하면 즉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금산농협 이, 감사들은 농협중앙회 등에 특별감사 요청과 함께 박상진 조합장을 포함한 기획본부장, 상임이사 등을 이사회 및 감사업무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업무상 배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진 조합장 측에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이. 감사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해 양측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분쟁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모 농업인 단체에서 박상진 조합장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면서 오히려 싸움을 더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며 이와 함께 금산농협 내부 갈등이 외부로 불거지면서 폭로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진실 여부에 대해서는 서로의 주장이 강해 대화보다는 고소고발 등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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