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서 자발성을 높이는 방법
학습에서 자발성을 높이는 방법
  • 임 솔
  • 승인 2018.0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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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중학교장 황성서



본보에 지난 11.6(월)자로 게재한 '자발성의 힘'과 12.4(월)자의 '자발성을 높이려면'에 이어서 '학습에서 자발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참학력을 높이고자 교사들은 늘 고민한다. '어떻게 지도하면 학생들이 학습에 몰입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업을 준비한다. 학부모님들도 자녀가 학습에 전념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뒷바라지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게임에 몰두하는 것처럼 학생이 자발성을 갖고 스스로 학습에 몰입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하지 않을 때이다. 학습자가 '스스로'하는 것을 보려면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의도해 '스스로' 한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등교시켜 놓고 '스스로' 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여건을 만들고 자료를 제공하고 기회를 주면서 가르친다. 그래서 교사들을 '교육의 전문가'라고 부른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학습내용을 학생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학습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학습 참여를 이끌어낸다.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많은 선생님들은 이미 전문성을 발휘해 학생중심 참여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까? 그 방법과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에 관심이나 흥미를 높이려고 학습내용을 학생들의 생활과 연계시켜 지도한다. 생활과 동떨어진 이론은 어렵고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다. 생활과 멀어질수록 학습내용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 돼버리고 마음에서 멀어진다. 어려운 학습내용일수록 내 삶과 내 감정과 일치시킬 때 몸에 와서 착착 달라붙는다. 그래서 실제 생활의 상황처럼 학생들이 직접 노작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학생 활동 위주의 수업이 의미가 있다. 선생님들은 오늘도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고, 토론의 방향을 생활과 연계하며, 학생들을 생활의 현장으로 이끌고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둘째, 따듯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생각이나 생김새가 다르다고 그 사람을 배척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다름을 이해하고 그 다름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협동의 바탕임을 알게 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주는 문화가 사회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 마음에 온기가 있어야 상호간에 신뢰가 싹트고 어려운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그 과정을 통해서 양질의 산출물을 만들고 질적으로 성장한다.

셋째,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결정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특기 동아리나 학습 동아리를 운영함에 있어서 과거에는 선생님들이 부서를 정하고 지도 계획을 수립했지만, 요즘은 학생들끼리 스스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연간 운영 계획이나 학습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회를 주는 학교가 많다. 학생들은 그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과 자발성이 증가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동아리 편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선택권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장소도 학생들이 결정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고, 학생 자치법정 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에게 판단과 선택을 기회를 제공하면서 책무성과 자발성을 기르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가정에서도 가족 여행 계획을 자녀가 세워보게 하는 등 자녀들의 자발성을 자극해보면 어떨까?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퍼도 부모님들이 믿고 기다린다면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넷째,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학생들이 성공의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긍정적으로 훈육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자신에게 줘진 과제를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하고 이 성취를 통해서 얻는 경험을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존감과 자발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사회적 학습을 통한 자발성 향상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보람을 얻는 사람들의 성공담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거나, 그들을 삶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그들을 본받아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하며 학습의 동기를 높인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신문 기사를 교육에 활용하기도 하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준비해 학습지나 동영상 등으로 수업에 투입하기도 한다. 또한 성공한 선배를 모교에 초청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자신감을 높이기도 한다.

여섯째, 주인의식이 동기유발과 자발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므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속한 사회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지도한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개척하기 위해 학습에 몰입하기도 하고, 가족의 행복이나 지역사회나 국가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며 학습 동기를 갖기도 한다.

이상으로 학습에서 자발성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학습내용을 생활과 연계시키고, 따듯한 인성으로 친구들과 협동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양을 기르며,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으로 독립심을 기르고, 잦은 성공 경험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좋다. 또한 학습자가 사회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자신과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며 진정으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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