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남지역 확산과 추가 개학 연기에 따른 교육현장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코로나19 충남지역 확산과 추가 개학 연기에 따른 교육현장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20.03.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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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위생이 보장된 돌봄 교실 운영
-휴업 기간 교직원 최소인원 근무로 감염에 노출되지 않아야
-수업일수 감축과 함께 수업시수 조정 병행해야
-휴업에 따른 학습지원 체계의 내실화

코로나19 확산의 엄중한 국면을 맞아 연일 최선을 다하고 계신 충남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 충남교육청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과 더불어 지난 2월 23일에 교육부는 3월 9일로 개학 연기를 결정하였지만,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충남(천안아산지역) 및 전국으로 확진자가 급상승함은 물론 교육현장에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개학을 3월 23일로 2주 더 연기하였습니다. 학사 일정이 15일 정도 미루어지는 개학연기는 지금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로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이에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육부 및 충남교육청의 빠른 대응을 신뢰하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1. 안전과 위생이 보장된 돌봄 교실을 운영해야 하고, ‘가족돌봄휴가제’의 강력한 시행이 필요합니다.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수의 학생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철저한 방역 매뉴얼과 물품 지급, 인력보강 등 행·재정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돌봄을 맡아 책임을 다하는 교직원들에게는 위험수당, 특별근무 수당 등 마땅한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돌봄을 선택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한 부모 가정이나 사각지대 아이들을 위한 전화 상담등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학교 밖에서는 장기화 상황에 따른 대책으로 직장에서 ‘가족돌봄휴가제’ 전면실시를 우선으로 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 필수인력으로 최소화해 운영하고 특정인에게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긴급 돌봄 수요 상황에 따라 개인 연차를 사용해 가정에서 대기하는 교직원들에게 임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을 편성해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2.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출입 제한은 물론 학원 휴원을 상시 감독해야 합니다.

현재 계속해서 교육현장의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사 감염은 곧 학생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고 휴업 장기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휴업 기간 내 교직원 출근 제한을 통해 상황 대처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게 하고, 출근자들은 발열 체크 등을 통해 교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교장의 독단으로 전교사 출근을 강행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합니다. 재택근무, 41조 연수, 자녀돌봄휴가 등 교육공무원 복무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충남 확진자 발생의 다수를 차지하는 천안아산지역의 학원 휴원을 적극 권고하고, 상시적으로 지도 점검을 해야 합니다.

3. 수업일수 감축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수업시수 조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교육부가 3월 23일로 개학 연기를 함에 따라 현재까지는 ‘수업일수 감축 없는 휴업 1단계(휴업 15일 이내)’에 해당됩니다. 휴업 2단계(휴업 16일 이상)가 되어야 10분의1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 감축이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3월 23일 개학할 경우 연간 학사일정을 순연하고 방학 일수를 조정하여 법정 수업일수를 우선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추후 실효성 있는 수업일수 감축을 위해서는 수업시수 조정이 불가피하게 병행돼야 합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의 상황을 천재지변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수업일수 감축은 물론 수업시수 조정에도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청도 올해만큼은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4. 휴업에 따른 학습 지도 계획 및 지원 체계를 잘 세워야 합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학교 홈페이지, 온라인 학습방 등을 통해 예습 자료를 제공해주고, EBS 등 학습사이트 안내를 통해 자율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주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정통신문의 안내로는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3월은 학생들과 관계 맺기의 중요한 시기이므로 학교 내의 교사학습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소통 및 학습에 대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지금까지 가지 않은 길입니다. 3주 동안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가정에서의 학습이 가능한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이 요구됩니다.

5. 교육공동체가 서로 협력하고 믿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교육공동체 간의 믿음으로 학교 현장이 코로나19로부터 청정 공간이 되고,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교사와 학생의 신뢰가 보다 두터워지는 교육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전교조 충남지부는 고생하시는 질병관리본부 및 지자체 공무원들께 자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일과 후에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돕고자 합니다. 앞으로 전교조 충남지부는 대구경북지역의 어려운 분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작은 성금도 모금하여 전달할 것이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2020년 03월 0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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