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삶
현명한 삶
  • 임 솔
  • 승인 2018.01.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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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열 문학평론가



미국의 샘레븐슨(Sam Levenson)이라는 작가는 말하길 "사람이 현명해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멍청한 이론을 생각해낸 후 그 반대로 행동하면 된다"라고 했다. 멍청한 이야기는 같지만 되새겨보면 일리가 있다. 레븐슨의 말대로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이 간단하다.

불행한 일들을 생각해낸 후 그 반대로 살면 될 것이다.

사람의 행복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성경은 말한다. 대체로 마음공부가 없어 지혜가 발달하지 않으며, 정신과 육체가 무지하니 가난이 뒤따른다.

아프리카 대륙 중에 이디오피아 지방은 AD80년쯤 기독교 교리가 전도된 곳인데 당시 여왕과 대신들이 병거를 타고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까지 달려와서 예배를 하고 돌아가곤 했다.

그들은 무지를 깨닫고 미신을 버리고 부지런히 일함으로 지하수개발을 해 혹한 가뭄을 극복했고 한편 文字(문자)를 개발해 文盲(문맹)을 퇴치했다. 유일하게 아프리카대륙에 자기들만의 문자가 있는 곳이 이디오피아 지방이다. 옷감을 만들고 병원을 세워 영아 사망을 막는데 성공했다.

아직도 先進國(선진국)과는 거리가 멀지만 굶어죽지 않는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렇듯 현명한 삶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천국이나 지옥도 마찬가지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굶어죽는 사람보다 훨씬 불행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예컨대 삶이 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품는 욕심, 성급한 판단, 오만, 경쟁심, 이기적 합리화,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기타 옹졸함, 등 인데 이상하게 지식층에 더욱 심하며 주의 깊게 주시해보면 종교인들이 더 심하다.

예를 들라면 말로 다할 수 없다.

이러한 분류의 인간들을 성경에서는 뱀, 여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솔로몬은 흑인여인을 사랑하면서 "너와 나의 사랑이 포도원동산을 침범하는 여우를 잡으라"(아2:10~17)고 했다.

여우같이 변신하는 교활한 인간은 결코 현명을 깨닫고도 행치 않는다. 이 교활하고 음흉한 동물은 백발이 될지 모르나 결코 선량해 지지 않는다. 작은 거짓말, 작은 악담들, 불신, 무관심, 책임 없는 말들은 삶의 동산을 서서히 허물어뜨리는 황무지의 여우새끼들이다.

이 여우는 현명을 싫어한다, 반면에 교활함이 발달한다, 꽃뱀처럼 유혹한다. 프로이드는 사 오 십대의 중년을 제2의 사춘기라고 했다. "나이 40에 바람 들면 임금님 명령도 말릴 수 없다." 했다는 속담처럼 인생에게는 반드시 제2의 사춘기가 있다. 왜 4~50대가 되면 이러한 위기의식에 흔들리는가?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빌리면 40대의 에너지는 계속 밖으로 향하는 시기라고 한다. 공부, 학위, 사회활동, 명예, 출세, 직장, 경제, 자녀들의 교육 등의 안정추구를 위해 뛰고 또 뛰는 시기다.

그러나 결국 채움 받지 못하는 '빈잔'을 들고 안에서 밖으로 에너지가 계속 새어나간다. 영혼과 육체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돼 가슴이 비게 되는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깨닫고 탈진하고 허탈한 나머지 탈선이 나온다.

대개 중년의 사랑이라는 것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왜냐하면 이미 세파의 때가 찌들어 버렸고, 아이들처럼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로 계산하고 위장할 뿐이다. 자신을 속이는 마음이 병이되고 떳떳치 못한 병적위축감이 삶을 벼랑으로 끌고 간다.

그래서 특히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은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자랑한다. 어거스틴은 말하길 "사람의 마음속에는 神(신)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했다.

소 값이 계속 폭락해 임신 만삭이 된 한우 두 마리를 장사꾼들은 220만 원 이상 줄 수 없다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아랫집에 사는 청년에게 두 마리에 240만원을 받고 팔았다. 아내는 하루 종일 기운이 빠져 있었다.

필자가 자주 집을 비워 아내가 소를 기르다시피 했으니 애착이 많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그동안 재미있게 퇴비를 받고 기쁨으로 먹이를 주고 한 식구처럼 사랑을 쏟고 살았지 않느냐고 위로했다.

송아지 185만원에 사다가 임신만삭의 어미 소를 120만원에 팔았으니 어찌 본전생각이 나지 않을까?

그러나 불가피한 세상의 물결을 어찌 할 건가? 흐름으로 다스려야지…. 현명한 사람은 어떤 경우도 쉽게 낙심하지 않는다.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마음을 다스리자.
'현명이 지혜며 깨달음이 곧 나이니라'

- 외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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