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유사(風聞遺事)-21
풍문유사(風聞遺事)-21
  • 임 솔
  • 승인 2018.03.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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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안 남일우체국장



일노일기(一老一技)운동을 금산군보건소에서 오래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고 해마다 2월에는 각 면에서 3개월간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회가 실시가 됐고 음대리 우리가 최고야 팀이 참석을 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렇게 일노일기(一老一技)대회에 참석을 해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꾸준한 참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좋은 운동을 남자어르신들의 참석이 저조하다는 것이 문제다. 각 읍면의 참석자들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남자들이 일노일기(一老一技)에 참석하는 것을 보면 각 읍면 공히 10%미만인 것 같다. 음대리 우리가 최고야 팀도 처음에는 나 혼자 참석을 해 운동을 했는데 몇 해를 하다 보니 지금은 20여 명 중 남자가 3명이 돼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팀의 특이한 것은 96세 이명인 남자 어르신이 운동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96세라고 하면 무대에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일인데 이명인 어르신은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교회를 다니시고 일터로 일을 하러 다니시는 아주 건강하신 분이다. 댄스를 하시는 것이야 썩 잘하신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분이 하고자 하시는 열정은 20대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하루는 운동을 하고 쉬는 시간에 자기는 매일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다. 곁에서 보면서 어르신이 왜 그리 건강하신가를 보았는데 식사를 아주 잘하시는 것을 보았다. 대회가 끝나고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다른 어르신들보다도 아주 맛있게 음식을 끝까지 오래 드시는 것을 보았다. 마을 노인회장님을 맡고 계시는 분이 이명인 어르신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노인회장님보다도 더 음식을 잘 드시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제 육십을 겨우 넘겨 어르신댄스에 참석할 군번이 아닌데도 참석을 하는데 일노일기(一老一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처음에는 진료소장님의 부탁으로 참석을 했는데 참석을 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참석할 때마다 좋아하시는 것이 보기 좋아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시간에 나가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돈들이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쯤 남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을 보시하는 것이 라고 생각을 하니 내 자신이 더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렇듯 즐거움을 가지고 댄스를 배우는데 어르신들은 좀처럼 변하는 동작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어르신들의 자존심이 아주 강하다. 그러다보니 댄스를 가르치는 선생이 틀린 동작이 나와도 직접 지적을 하지 못하고 누구라고 이야기는 못해도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라고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본인은 틀리는 것을 모르고 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하자고 하는 것인데 직접 지적을 하면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생각을 하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먹을수록 이해심이 늘어가고 포용력이 커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배우기는 어른이 이해하고 용서를 해줘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어른이 되면 바르지 못한 것을 인정을 하면 패배한다는 생각이 가득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노일기(一老一技)를 배우면서도 틀린 것을 지적을 해주면 틀어지는 것이 다반사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노랫말처럼 늙어가지 말고 익어가는 삶이 됐으면 해서 일노일기(一老一技)의 이야기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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