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사슴을 젖먹이며 자기 새끼인양 돌보는 삽살개가 있어 화제다.

지난 14일, 폭우로 불어난 마을 앞 하천에 흙탕물과 함께 새끼 사슴 두 마리가 떠내려오는 것을 처음 발견한 장철호 이장(58, 제원면 용화 1리)은 물로 뛰어 들어가 새끼 사슴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새끼 사슴에 탯줄이 붙어있었으며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새끼 사슴을 물속에서 구조한 장철호 이장은 어미 사슴이 데려갈 수 있도록 인근 풀숲에 이틀 동안 놓아두고 기다렸으나 어미가 오지 않으면서 새끼 사슴이 아무것도 먹지 못해 탈진상태가 되자 하는 수없이 금산읍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려가 건강진단과 예방접종을 한 후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집에 데려온 새끼 사슴은 아직 너무 어려서 풀을 먹지 못해 분유와 영양제를 섞어 젖병에 넣어서 먹였다고 말했다. 마침 장철호 이장집에는 새끼를 낳은 지 3개월 쯤되는 삽살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새끼 사슴을 데려오자 마치 자기 새끼인양 젓을 물렸다는 것, 새끼 사슴도 자기 어미처럼 삽살개 품으로 파고들어 젖을 먹었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 매우 신기했다고 말했다.

장철호 이장은 아무래도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 같다고 귀뜸했다.

장성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