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풍샘의 교육칼럼] 위대한 평민이 가득한 금산을 꿈꾼다.
[생풍샘의 교육칼럼] 위대한 평민이 가득한 금산을 꿈꾼다.
  • 박한배 별무리교육연구소장
  • 승인 2020.07.1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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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배 별무리교육연구소장
박한배 별무리교육연구소장
박한배 별무리교육연구소장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말은 사실이다. 마을은 위대한 평범함이 숨쉬는 곳이다. 살아 있는 이야기가 모여 사는 곳이고, 아이들이 자라고 살아갈 터전이다. 아이들은 영민하게도 살아있는 삶을 통해 배우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그대로 배운다.

최근 금산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금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도 왔고, 돈도 왔다한다. 금산 곳곳을 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마을을 살핀다. 위축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어깨동무하자고 곳곳에 손을 내밀기도 한다.

마을 만들기에 힘쓰는 여러 소식을 접하며 위대한 평민을 길러냈던 "덴마크 중흥의 국부(國父)"인 니콜라스 그룬트비히를 떠올리게 된다. 위대한 평민을 길러서 국가를 살리자는 그의 이상이 이곳 금산에서도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반갑고도 상서로운 시작과 변화 앞에 새겨야 할 세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첫째, 진정성이 있는가? 아마도 이 질문은 마을 만들기 운동의 성패가 달린 문제이다. 금산 마을 만들기가 진정한 내 이야기가 될 때,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가능하다. 내가 사는 작은 마을이 살아날 때 내가 살고, 우리 자녀들이 살고, 우리 지역이 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사람이 중심인가?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 단지 건물을 세우거나 일회성 사업만 진행했을 때 모든 사업의 결말을 우리는 잘 안다. 사람을 성장시키고, 사람을 머물게 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심해야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필요에 철저하게 귀기울이고 그것을 해소하는 접근이야말로 마을을 살리는 길이다.

셋째, ‘우리’답게 하는가? 한 사람의 자립 이상으로 마을의 자립은 어렵다. 외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마을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립을 위한 성장을 위해 던져야 하는 중요한 질문이 있다. 바로 “여러분이 이미 갖고 계신 것이 무엇인가요?” 그것으로부터 성장과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나다움, 우리다움, 우리가 가진 것’으로 우리를 세울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마을을 세우는 일은 사람을 세우는 일과 같다. 사람을 세우는 일이 교육이라면, 마을을 세우는 일도 교육이다. 제대로된 교육, 제대로된 접근이어야 금산 마을 세우기는 그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성을 갖고, 사람에게 집중하여 저마다의 빛깔과 결을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금산 곳곳 마을마다 위대한 평민들이 터를 잡고 저마다의 자존과 자립의 정신으로 마을을 세워가는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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