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초당 3200톤 방류, 금산지역 피해 심각
용담댐 초당 3200톤 방류, 금산지역 피해 심각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0.08.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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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방류로 인한 상습피해지역 대책 마련 시급, 수위조절용 보조댐 건설 검토해야...
부리면 평촌리 농경지 침수피해 금산군청 늑장 대응으로 피해 더 키워...

며칠째 계속되는 폭우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11시, 금산군 상류에 위치해 있는 용담댐에서 초당 3200톤의 물을 방류하면서 하류지역에 위치해 있는 금산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천내대교
천내대교

전날 7일 오전부터 진안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용담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댐 수위조절을 위해 이날 밤부터 방류를 시작해 8일 오전에는 초당 3200톤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댐 방류로 강하류인 천내강 인근에 위치한 인삼밭 등 농경지 침수와 도로 유실, 주택 및 상가가가 물에 잠기는 등 금산군 전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천내강과 인접한 천내3리 낙안마을 입구 식당과 주택이 지붕처마까지 물에 잠겨있다.
천내강과 인접한 천내3리 낙안마을 입구 식당과 주택이 지붕처마까지 물에 잠겨있다.

이와 함께 천내강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거의 제방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오르는 등 위험수위에 도달해 주민들이 하루 종일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제원면 장성뜰을 비롯해 포평뜰과 대산뜰 등 농경지 수십만평이 물에 잠겨 있다.
제원면 장성뜰을 비롯해 포평뜰과 대산뜰 등 농경지 수십만평이 물에 잠겨 있다.

특히 이날 금산지역에 내린 비와 함께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수중보 역할을 하면서 봉황천과 기사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 봉황천이 수위가 높아지면서 흙탕물이 농경지로 유입돼 제원면에 위치한 장성뜰과 대산뜰, 포평뜰이 모두 잠겨버렸다.

천내강과 인접한 인삼밭이 물에 잠긴채 지붕만 나와있다.
천내강과 인접한 인삼밭이 물에 잠긴채 지붕만 나와있다.

또 천내강과 인접한 천내 3리 낙안마을 인근 주택과 음식점들이 지붕 처마에까지 물이 차오르고 인삼밭과 깻잎시설하우스 등 농작물이 장시간 침수되는 등 상인과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불어난 물에 잠겨 버린 농작물
불어난 물에 잠겨 버린 농작물

또한 이날 부리면 평촌리 마을 앞 농경지 일부도 침수됐다. 이곳 경작농민들 말에 의하면 문자를 통해 용담댐 방류 소식을 접하고 금산군청 관계부서에 수문을 닫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군청 수문관리자와 통화가 되지 않는 등 연락두절로 제때에 수문을 닫지 못해 천내강에서 흙탕물이 농경지로 대량 유입돼 인삼밭과 깻잎 비닐시설하우스 등 농작물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원리 마을앞 봉황천 제방이 불과 1미터 가량 남아 있다
제원리 마을앞 봉황천 제방이 불과 1미터 가량 남아 있다

지역 주민들을 "금산군청의 재난행정부재와 늑장대응으로 농민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마을 이장에게 미리 수문 작동법 등을 알려줬으나 제때에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상시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해 재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부리면 평촌리 배수갑문(귀래정)
부리면 평촌리 배수갑문(귀래정)

한편 군민들은 금산군 상류지역에 위치해 있는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면서 수위조절용 보조댐 건설 등 이에 대한 적절한 수해예방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리면 평촌리 마을 앞 농경지 비닐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부리면 평촌리 마을 앞 농경지 비닐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부리면 평촌리 마을 앞 농경지 인삼밭이 물에 잠겨 있다.
부리면 평촌리 마을 앞 농경지 인삼밭이 물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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