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馬의 기운, 부리면 두곡리 말골 탑제, 한해 풍년과 마을 무사 안녕 기원...
天馬의 기운, 부리면 두곡리 말골 탑제, 한해 풍년과 마을 무사 안녕 기원...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1.02.15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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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부리면 두곡리 말골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돌탑에 모여 한해 풍년과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탑제를 올렸다.

이날 탑제는 부리면 두곡리 말골 양성규(82) 노인회장을 비롯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돼지머리와 백설기 등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탑신께 제사를 드렸다.

제관들이 제사를 드리고 있다.
제관들이 제사를 드리고 있다.

부리면 소재지 입구에 위치한 두곡리 말골은 조선시대에 형성된 마을로 풍수지리로 보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마을 뒷산이 마치 힘차게 달리는 말 모양을 빼닮았다.

실제로 말골의 뒷산을 항공사진을 통해 유심히 살펴보면 그 형상이 말과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 풍수에서는 불이리 쪽의 산이 말머리가 되고 부리중학교 터가 말의 항문에 해당한다. 또 마을이 들어선 곳은 말의 몸통으로 말의 앞발과 뒷발 사이에 집들이 들어서 있다.

길기주 부리면장
길기주 부리면장

마을 입구에는 재앙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약 170cm 높이의 돌탑 2기가 약 20m 사이를 두고 세워져 있는데 할아버지 탑과 할머니 탑이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마을로 들어오는 재앙을 막기 위해 쌓은 비보탑이라고 전한다. 또한 부리중학교 운동장 끝에는 말 웅덩이이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천마의 기운을 품은 마을 풍수지리설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참고로 비보탑이란 풍수지리에 의해서 지기(일명 땅기운)가 기우는 방향에 세운 것이며 옛부터 궁궐이나 사대부가에서는 나무를 심거나 건물 등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마을주민이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마을주민이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주민들은 이 돌탑은 마을 형성시기인 약 300여 년 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관으로 참여한 박성춘 대표(농촌체험마을)는 "매년 정월 14일 저녁이면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이 탑 앞에 모여 정성껏 준비해온 돼지머리와 떡 등의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한해 풍년과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며 촛불을 켜고 소지를 올리며 탑신께 빌었다."고 한다.

양성규 노인회장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천마의 기운과 함께 이 마을에서는 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인, 학자, 법관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동구 밖에는 이 마을 출신인 "통정대부 병조참의농은 조공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장원기 교수(원광디지털대)
장원기 교수(원광디지털대)

이와 함께 이 마을에서는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춘 대표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스토리텔링 추진을 통해 마을 발전을 꾀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 스토리텔링을 지도하고 있는 장원기 교수(원광디지털대)는 기존 방식이 아닌 지리적 특성과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마을의 옛 역사를 발굴, 조상들의 전통문화와 접목시키고 스토리를 홍보영상물로 제작해 마을 정체성 회복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등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통정대부병조참의농은조공유허비"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통정대부병조참의농은조공유허비"

마을의 위치는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 아랫 담에서 무주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300m가량 내려가면 도로 왼쪽으로 야트막한 동산이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말골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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