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대한 이야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대한 이야기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18.10.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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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대한 이야기
김덕환 금산경찰서 정보과장
김덕환 금산경찰서 정보과장

요즘 누구누구는 부모가 꾸지람을 주었다고 하여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에게 욕설을 했다는 일도 있고, 부모가 농산물을 팔았는데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싸게 팔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나가서 죽으라는 폭언을 하는 사람, 아무런 이유 없이 허구한 날 부모에게 술 주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왜 이러는지 몹시 불쾌하고 화가 난다.

또 자신을 비관하여 인생을 포기하는 젊은 친구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아타 깝고 마음이 무겁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인터넷에 떠 있는 글도 인용하고 내 나름의 철학도 가미하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들려주고자 기고 한다.

구지 불효자와 자살자가 아니라도 누구든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자세하게 알아서 나 뿔 것은 없으니 나름 생각하면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도 들어 아래와 같이 기고를 한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修 : 닦을 수 / 身 : 몸 신 / 齊 : 가지런할 제 / 家 : 집 가

治 : 다스릴 치 / 國 : 나라 국 / 平 : 평평할 평 / 天 : 하늘 천 / 下 : 아래 하

수신(修身)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도록 심신을 닦음을 뜻하고,

제가(齊家)는 집안을 잘 다스려 바로잡음을 뜻하며,

치국(治國)은 나라를 다스림을 뜻한다. 이국(理國)과 같은 말이다.

평천하(平天下)는 천하를 평정함, 또는 온 천하를 편안하게 함을 뜻한다.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제일 먼저 자신을 수신(修身)한 연후에 제가(齊家)하며,

제가(齊家)한 연후에 치국(治國)하며,

치국(治國)한 연후에 평천하(平天下)할 수 있다는 뜻으로

세상사를 다스리는 모든 일은 순서가 있으며 그 단계를 밟아가야 그 이치를 깨닫고 이치에 그르지 않으며 순리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해석 내용이다.

진리란 현실성으로 해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진리의 해석에 현실성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환상을 쫓는 설교가 될 뿐이다.

어느 한명의 훌륭한 지도자가 수신제가(修身齊家)후에 치국(治國)하고

그 다음에 세상을 다스리면 평천하(平天下)가 된다는 것은 환상(幻想)이다.

평천하(平天下)가 어느 한사람의 훌륭하고 도덕적(道德的)인 지도력(指導力)으로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時代)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을 모두 바치면서까지 나라의 평안(平安)을 위해 노력(努力)했어도 평천하(平天下)는 커녕 한 나라의 평화(平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현실속에선 한나라의 평화(平和)도 이렇듯 어려운 일인데 한사람이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을 이루었다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解釋)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문(原文)을 훼손(毁損)하지 않고 속뜻을 제대로 본다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핵심(核心)은 수신(修身)이다.

자식(子息)은 자식(子息)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내는 아내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수신(修身)이 되면 자연적(自然的)으로 제가(齊家) 즉 화목(和睦)한 가정(家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식(子息)과 아내와 남편이 몸가짐을 바르게(修身)하면

제가(齊家) 화목(和睦)한 가정(家庭)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라의 각 가정(家庭)마다 수신(修身)으로 제가(齊家)를 이루게 되면 나아가 치국(治國)은 자연적(自然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世上)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그릇됨을 지적하며 싸워서 바꾸려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데 힘을 쓴다면 평천하(平天下)는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세상의 평천하(平天下)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한 몸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道家)와 유가(儒家)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만물(萬物)의 흐름을 인위적(人爲的)으로 작위(作爲)하지 않고 그 스스로 완성(完成)을 이룬다는 것이다.

즉,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할 때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나아가 세상이 편안(便安)해 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무위사상은 처음에 도가의 사상이었으나 후에 유가에서도 인간의 의식을 초월한 고차적인 자연행위, 완성적 행위라고 인식하여 받아들이게 되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수신(修身)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은 각 의미(意味)의 크고 작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근본(根本)이 내 한 몸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윗물이 아무리 맑아도 바닥에 오염(汚染)된 침전물(沈澱物)이 깔려있다면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수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指導者)가 다스린다 하더라도 백성(百姓)이 서로 화합(和合)하지 않는다면 결코 평화(平和)롭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정(家庭)에서 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는 집안일에 아무리 힘을 쓴다고 해도 자식(子息)은 효도(孝道)를 하지 않고 방탕(放蕩)한 생활을 한다면 그 가정(家庭)은 제가(齊家), 화목(和睦)함이 이루어 졌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부모(父母)와 자식(子息)이 서로 같이 도리(道理)를 다할 때 제가(齊家)가 이루어지는 것이며 백성(百姓)과 임금이 서로 각자의 도리(道理)를 다 할 때 비로소 그 나라는 평화롭고 부강(富强)한 나라가 될 것이며 나아가 천하(天下)를 평화롭게 다스 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식(子息)은 자식으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修身)

학생(學生)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修身)

회사원(會社員)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修身)

가정주부(家庭主婦)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修身)

지도자(指導者)는 지도자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修身)

제가(齊家)와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고로 수신(修身)을 이루는 것이 곧 평천하(平天下)를 이루는 일과 같다는 뜻이다.

중국(中國)의 고전(古典)에 사서삼경(四書三經)이 있다.

사서(四書)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말하고, 삼경(三經)은 시경(詩經), 서경(書經),그리고 역경(易經, 주역周易)을 말한다.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인 우리나라에서는 과거(過去) 어린아이가 학문(學問)에 처음 입문(入門)하면 맨 먼저 배우는 것이 천자문(千字文)이고,

다음이 명심보감(明心寶鑑), 소학(小學)이다. 여기까지를 기초과정(基礎過程)이라고 한다면 본격적(本格的)인 학문(學問)에 드는 첫 단계가 대학(大學)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대학(大學)의 첫 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 하고 在親民 하고 在止於至善 한다.

(대학지도는 재명명덕 하고 재친민 하고 재지어지선 한다.)

사람은 원래 밝은 덕(明德)을 타고 태어나는데 살다보니 욕심(慾心)이 가려 밝은 덕(德)에 때가 묻고 혼탁(混濁)해지므로 본래의 밝은 덕(德)을 갈고 닦아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이 대학(大學)의 첫 번째 목표(目標)이고(在明明德),

밝은 덕(德)을 잘 밝혀서 새로운 사람이 됐으면 세상 사람들 또한 새롭게 해 줘야 하고(在親民, 또는 새롭게 한다는 뜻에서 親대신 新을 쓰기도 한다),

저울추가 오락가락하면 무게를 잴 수가 없듯이 사람 또한 경지에 오르면 그칠 줄 알아야 한다(在止於至善). 이것을 대학(大學)의 삼강령(三鋼領)이라고 한다.

삼강령(三鋼領)을 이루기 위해 여덟조목(八條目)이 있는데,

사물(事物)에 직접 부딪치는 격물(格物),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아는 치지(致知),

뜻을 세우는데 온 정성(精誠)을 바치는 성의(誠意),

마음을 바르게 하는 정심(正心),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

집안을 엄하게 단속(團束)하는 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治國),

마침내 천하를 공평하고 편하게 한다는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게 된다.

이 팔조목(八條目) 가운데 끝의 네 조목(四條目)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따로 떼어 남자(男子)의 처신술(處身術)로 인용(認容)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심(中心)이 되는 단어(單語)는 수신(修身)이라 하겠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마른다.

우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도 나오듯이 주변(周邊) 상황(狀況)이 어떻게 변하여도 자기 자신의 중심(中心)만 확고(確固)하다면 의심(疑心)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교훈(敎訓)이다.

세상은‘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비유적(比喩的)으로 말하자면 ‘나’를 깨끗이 못했기 때문에 가족(家族)이 부정(否定)과 비리(非理)에 쉽게 물들고 결국은 나라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被害)를 입힌다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유학(儒學)의 4서 5경(四書五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인데 모두 여덟개로 되어 있어 대학(大學)의 8조목(八條目)이라고 한다.

대학(大學)은 이 8조목(八條目)을 해설(解說)한 책(冊)이다.

또 대학(大學)은 덕(德)에 관한 책(冊)이지 정치서적(政治書籍)이 아니어서 8조목(八條目)은 집안을 다스리고 천하(天下)를 지배(支配)하는 내용이 아니라 덕(德)을 어떻게 닦을 것이며 천하(天下)에 어떻게 덕(德)을 펼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大學)의 8조목(八條目)

격물(格物) : 사물의 바탕에 대해 궁구하고 자신의 주관을 가짐.

치지(致知) : 그리하여 그 앎을 투철히 함.

성의(誠意) : 명료하고 투철해진 앎을 통해 그 뜻을 성실하게 함.

정심(正心) : 성실한 뜻을 통해 마음을 바르게 함.

수신(修身) : 마음이 바루어져야 몸이 바루어짐.

제가(齊家) : 몸과 마음이 선명해지면 집안이 바로 잡힘.

치국(治國) : 자신이 닦은 덕(德)을 나라와 나누어야 함.

평천하(平天下) : 나라를 떠나 명덕(明德)을 천하에 밝힘.

여기서 평(平)은 평정(平定)의 뜻이 아니라 평화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예로부터 천하(天下) 모든 사람들에게 양심(良心)의 불을 밝혀주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다스렸다.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려 할 경우는 먼저 자신의 씨족집단(氏族集團)의 질서(秩序)를 바로잡았다. 자신의 씨족집단의 질서를 바로잡고자 할 경우는 먼저 자신의 인격(人格)을 닦았다.

개인적(個人的) 삶에 충실(忠實)한 사람들 말고 소위 정치적(政治的) 소명의식(召命意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失手)는 자기 단속(團束), 집안 단속(團束)의 실패(失敗)이다.

대학(大學)은 말한다.

커다란 다스림은 사실 작은 마음의 보살핌에서부터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사실을. 자신의 양심(良心)의 불을 모든 사람들에게 비추어 그들도 같은 양심(良心)의 불을 지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작은 행동(行動), 즉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행위와 생각을 맑고 깨끗하게 닦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이 점층적(漸層的) 논리전개(論理展開)는 이런 점에서 설득력(說得力)이 있다.

그런 이유로 오래도록 동양정치(東洋政治)의 주요 덕목(德目)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가(齊家)를 흔히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다고 풀이한다.

그러면 우리들은 이‘가(家)’를 요즈음의 핵가족화(核家族化)된 가족(家族) 정도로 이해(理解)하고 만다.

하지만 고대(古代)의‘가(家)’는 일종의 씨족집단(氏族集團)을 뜻한다.

따라서 그 숫자가 몇 백 명은 된다. 즉 대학(大學)의 제가(齊家)란 바로 수백 명 씨족집단(氏族集團)의 욕구(慾求)와 갈등(葛藤)을 해소(解消)해 나갈 능력(能力)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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