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칼럼] 박 군수의 마지막 인사혁신을 기대한다
[에디터 칼럼] 박 군수의 마지막 인사혁신을 기대한다
  • 장성수
  • 승인 2017.07.1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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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이 2017년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또다시 공직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사무관 이상 승진인사는 이미 2017년 상반기 의결 후 승진 보직을 정하여 지난 7월 1일 자로 추진한 반면 이번 2017년 하반기 인사에는 6급 이하 하위 직렬의 승진을 앞두고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6급 이하 승진의 결과 7월 중 보직이동을 포함한 인사에 공무원 공직사회가 술렁이는 분위기이다.

이번에도 여전히 측근 인사, 친인척 인사, 공무원 가족(부모-자녀 2대) 인사가 승진과 주요 보직을 싹쓸이한다는 소문이 공직사회에 파다하다. 지난 박 군수의 3선 연임 11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측근 인사, 당선에 따른 보은인사, 그와 연계된 부모-자식 간 2대에 걸친 공무원 가족의 탄생 등은 공직사회의 침체를 지속적으로 가중시켰다는 평이다.

이에 사실상 박 군수 임기 마지막 임기를 앞둔 2017년 하반기 인사에 여전한 구태 또는 적폐를 양산할 것인지, 아님 새로운 금산군을 위해 적소적재의 인재 등용, 비금산 및 비 행정직 출신에게도 기회의 창구를 열어줄지 사뭇 궁금하다. 물론 공직내부나 일반 군민들 모두 후자를 예상하는 자는 거의 없다. 얼마나 더 노골적으로 할지 아님 두루뭉술하게 넘어갈지 정도 차이만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인사 문제를 따질 것도 없이 3선 연임 후 최근 3년의 인사 모습을 보자. 군수 당선에 기여했다고 보이는 사람 중 기능직에서 행정직을 전직 후 최단기(2년)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했다. 기존 행정직 공무원 특히 인사담당자에 한정해서 비교하더라도 더욱 뛰어난 인사행정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다. 공무원 성과를 서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기에 따라 승진요인의 발생, 흔한 공직 운도 따르니 말이다.

하지만 최소 연소 수준에서 승진하는 것이 과연 보은인사 인지, 아니면 금산군의 최순실이라는 '바깥 군수'의 연줄은 아닌지 이에 대한 구설수가 여전히 뒤따르고 있다. 그로 인한 금산군 공직사회의 사기와 열정도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되었다. 두 명의 특급 승진뿐만 아니라 금산군내 인사 문제는 주요 보직의 일부 인사의 독점에 있다.

승진을 하기 위해 주요 보직을 고르게 등용하고 기회를 줌으로써 모든 인사에서 공정을 담보해야 함에도, 단순히 ‘일잘 한다’는 인상 평으로 보직인사가 이루어지며 내부적인 밀당 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형국이다.

또한 공무원 부모를 둔 자식 공무원 중 상당수가 청양도립대학교 출신의 특채가 많다는 것도 인사 문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남도와 금산군의 인사정책 인사정책이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공직자 부모를 둔 자식들이 타 시군에 비해 과도하게 들어오는 것은 흔히 빽 없고 연고 없이 오로지 시험 하나로 들어온 공채 출신에겐 2중 고통과 함께 사기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작부터 특혜 아닌 특혜로 인해 보직이나 승진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공직사회가 많은 불만을 갖는 이유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있다. 탄탄한 조직기반은 공평한 인사문화에서 시작된다.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군민에게 더 나은 복지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직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길이다. 지금까지 금산군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줄이고 더 나은 군민행정서비스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공정한 인사 기준과 인사정책의 일관성이다. 특혜인사에게는 예외가 되는 일은 없애자. 전보 제한을 1년 반으로 두었다면 고충민원을 가진 직원이 아니라면 한번 정한 방침은 지켜져야 전 직원 사이에 신뢰가 쌓일 것이다. 그리고 타 지역이나 중앙부처 등으로 전출 전입 등 일관성 있는 추진도 공직사회의 사기진작 분야다.

둘째, 격무 부서, 파견자 등에 대한 특별승급제 등 사기 진작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모든 이에게 만족스러운 인사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선출직 공무원인 군수의 인사권 존중 차원에서 일부 측근 인사, 코드인사는 어쩔 수 없다. 그들이 또한 주요 보직을 맡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적어도 격무에 시달리는 고충민원 부서에 대한 배려도 동반되어야 할 필수사항이다. 계획 교류나 엑스포 등으로 인한 파견자 등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인사 소외자들에게는 특별 승급이나 해외 연수 등 인센티브제도도 조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실질적인 인사고충 창구를 공개적으로 열고, 보직 선택제 등을 활용해보자. 전보 제한기간을 설정해 두고 그 이상을 근무한 공직자에게 최소한 본인 희망부서를 기재하고 자기를 어필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불만 불평의 시작, 스트레스의 원인은 불통에서 시작한다. 공직자에게 인사 고충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구를 따로 만든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공직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군수는 4년 임기의 전세입자고, 공무원의 30년 장기 임대업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고향 내가 살아갈 금산군은 백년, 천년 우리 후손이 계속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요 미래 생명의 고향이다. 박 군수가 퇴임 후에도 금산군의 원로이자 자랑스러운 공직자로서 남아 주길 바란다. 아직 금산군을 이끌어갈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음을 잊지 말고 공무원으로 첫 임용되었던 청년 박동철의 초심을 잃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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