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언덕, 사랑의 김치 나누기 "훈훈"
희망의 언덕, 사랑의 김치 나누기 "훈훈"
  • 장성수 기자
  • 승인 2018.11.16 2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추 1200여 포기김치 소외계층에 전달
류상현 대표, 지역경기침체로 해가 갈수록 후원자 줄어 걱정...
김근수 군의원과 정기수 前 금산예총회장이 김장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근수 군의원과 정기수 前 금산예총회장이 김장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비영리 민간봉사단체 사단법인 희망의 언덕(대표 류상현)은 금산지역 소외계층에 사랑의 김치를 전달해 훈훈함을 전했다.

활짝 웃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활짝 웃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나와 깨끗하게 씻어서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 1200여 포기를 양념에 버므려 400개의 상자에 나눠 담아 금산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독거노인가정, 복지시설 등에 각각 배달했다.

바닥 청소를 하고 있는 류상현 대표
바닥 물청소를 하고 있는 류상현 대표

금산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16년째 사랑의 김치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희망의 언덕 류상현 대표는 제원면사무소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해오다가 지난 1월 건강이 안 좋아 오랫동안 일했던 직장에서 명퇴했다. 남들이 잠든 이른 새벽시간에 출근해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환경미화원 근무환경과 잦은 봉사활동 등으로 그동안 몸을 혹사한 탓에 건강이 이상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날 400개의 상자에 김치를 나눠담아 금산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이날 400개의 상자에 김치를 나눠담아 금산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당장 건강을 생각하면 쉬어야 하지만 천성이 부지런한 류 대표는 직장을 그만둔 뒤 오히려 더 바빠졌다. 도움을 손길을 기다리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과 장애인 등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분들 생각에 자신의 건강까지 챙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창부수라 했던가? 류 대표의 아내 역시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남편이 하는 일을 묵묵히 내조하고 있다. 남을 위한 봉사는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생연분이란 류상현 대표와 그의 아내를 두고 하는 말 같다.

특히 희망의 언덕에서 운영하고 있는 봉사활동 중 "찾아가는 행복한 밥상"프로그램은 정기적으로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소외되고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는 장애인과 어르신들에게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해 드리고 편안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악기 연주자와 가수 등 자원봉사 연예인들을 대동하고 각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그동안 희망의 언덕과 함께 10년 이상을 함께해온 자원봉사자도 수두룩하다.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었기에 희망의 언덕도 존재할 수 있었다. 그들이 이 시대에 진정한 천사다.

천사의 마음씨를 가진 류상현 대표에게 요즘 근심거리가 생겼다. 류 대표를 필요로 하는 도움의 손길은 계속 늘었지만 후원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도 지인들의 후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사비를 털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다들 살기가 어렵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콩 한쪽을 나누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상현 대표는 "간혹 후원금을 모금할 목적으로 봉사단체를 가장해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순수 민간봉사단체가 선의의 피해를 당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한 (사)희망의 언덕은 순수 민간 봉사단체로 "찾아가는 행복한 밥상", "사랑의 김치은행", "중증 장애가족과 떠나는 행복한 여행", "재가어르신과 장애가족 효도잔치" 등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희망의 언덕에 후원을 하려면 농협 351-0439-2819-13으로 하면 된다. 후원금 외 운전봉사와 자원봉사도 가능하다.(문의 010-3429-878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