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지켜내자" 금산 건천리 주민들, 돼지 축사 증축 반대 집단행동 돌입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 30년간 지속된 악취 고통에 증축 철회 강력 요구 -주민비대위, 금산군수 직무유기 지적하며 증축 불허와 시설 이전 촉구 -금산군청 "철저한 검증으로 주민 피해 최소화"…주민 반발은 계속

2024-12-27     장성수 기자

충남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이 돼지 축사 증축 계획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이자 자연휴양림 인근이라는 특성을 강조하며, 30년간 지속된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증축 철회와 축사 이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27일 오전, 건천리 주민들로 구성된 ‘금산군 건천리 돼지농장 악취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금산군 부군수와 면담을 가진 뒤, 금산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삶과 환경을 파괴하는 돼지 축사 증축 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대책위 성명을 통해 축사 증축 불허와 환경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30년간 참아왔다…더 이상은 못 참는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OOO 돼지농장이 지난 9월 금산군에 축사 증축 허가를 신청했다”며, “수십 년간 지속된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방치한 채 축사 면적을 늘리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뇨 오염으로 인해 건강과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축사 증축은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이며, 금산군이 이를 허용한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OOO 돼지농장이 제안한 ‘축산분뇨 발효액비 순환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대책위는 “과거에도 현대식 시설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냄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건천리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검증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금산군은 주민들 편에 서서 증축을 불허하라”고 강조했다.

악취와 오염, 주민 생활권과 재산권 심각한 피해

축사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남이면 자연휴양림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돼지농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오염된 하천 물 때문에 여름철 장사를 못 하고 있다”며 “청정지역이라 믿고 찾아온 손님들이 악취를 맡고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천 오염으로 물놀이조차 불가능해져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다”며, “경제적 손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정신적 피해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 하락과 거래 중단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도 호소했다. 대책위는 “축사에서 발생한 악취와 오염물질이 건천리 일대를 매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부동산 가치는 급락했으며 거래마저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전재영 건천 1리 이장은 “축사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악취 문제를 뿌리 뽑고 청정지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천하 건천 2리 이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자연휴양림이 있는 마을에 돼지농장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축사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강경한 요구…“행정 소송 불사”

대책위는 이날 금산군청과 OOO 돼지농장에 대해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 째, 지난 30년간의 악취와 환경 피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축사 운영자가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하라!
둘째, 새로 제안된 축산분뇨 처리 시스템을 주민 추천 전문가와 함께 철저히 검증하라!
셋째, 증축 허가를 불허하고, 행정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주민 편에 서라!
넷째, 돼지농장은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와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해 적절히 보상하라!

주민들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금산군은 “축사 시설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대책위는 금산군청에 축사 시설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며, 금산경찰서에 돼지농장 출입구 및 금산읍 일대에서의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대책위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역 환경과 주민 생활권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금산군이 주민들의 요구에 얼마나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