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급감하는 금산군 학생 수, 지역 소멸 경고음 커진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신입생 급감... 일부 학교는 입학생 0명 교육특구 지정에도 역외 유출 막기 역부족... 인구유입 위한 경제·교육 복합 대책 절실
충청남도 금산군이 심각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지방 소멸 위기에 빠졌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의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입생이 아예 없는 학교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미래를 근본부터 위협하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금산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관내 병설유치원 14곳과 사립유치원 2곳에 재원 중인 원아 수는 총 17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88명에서 117명이 줄어든 수치로, 5년 사이 40%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건 초등학교 현황이다. 현재 17개 초등학교에 총 1,401명이 재학 중이며, 신입생 수는 164명에 불과하다. 2020년 같은 시점에는 2,106명의 학생과 299명의 신입생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각각 705명과 135명이 감소한 것이다.
과거 금산군 내 대표적인 대규모 초등학교였던 제원초등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1,200명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교생 23명, 신입생 1명으로 축소돼 소규모학교로 전락했다. 신입생이 아예 없는 초등학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농어촌의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중학교 상황도 비슷하다. 금산군 내 중학교 8곳의 전체 학생 수는 1,030명으로, 2020년 대비 63명이 줄었다. 신입생 역시 416명에서 318명으로 감소했다. 초등교육을 마친 후 타 지역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지역 내 교육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고등학교는 소폭의 예외를 보였다. 금산고와 금산여고 등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가 도시 학생들을 기숙형 교육환경으로 유치하면서 2025년 현재 전체 고교생 수는 1,013명으로, 5년 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특화된 교육 여건과 진학 중심 커리큘럼이 도시권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산군은 2024년 교육특구로 지정되며 연간 약 30억 원씩 3년 간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지역 대학, 학교 간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출산율 저하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외부 이동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운영 중인 특성화교육프로그램은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범교육모델, 맞춤형 커리큘럼, 자기주도학습 방식 등을 도입하고 있다.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입시 및 특기적성 중심의 야간자율학습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공교육과 달리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는 무학년제 대안학교 학생 수는 증가 추세다. 사사학교, 별무리학교, 레드스쿨, 간디학교 등으로, 간디학교를 제외하면 모두 기독교 미션스쿨로 교육방향이 명확하다. 이는 공립학교에서의 교육 다양성 부족과도 무관치 않다.
현재 금산군은 인구 5만 명 붕괴 이후 지방소멸지역으로 분류돼 중앙정부로부터 관련 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인구 유입을 위해선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서야 한다. 쾌적한 정주환경, 안정적 일자리, 자녀 양육에 유리한 지역 여건 등 종합적 조건이 마련돼야 젊은 세대의 전입을 유도할 수 있다.
금산군은 최근 470억 원을 투입해 상리지구 뉴빌리지 조성, 폐교 부지 활용한 금산희망하우스 조성 등 특색 있는 마을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 축제 활성화, 산업 유치, 청년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인구 유입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각 지자체의 노력은 중요하지만, 전국적 출산율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지역별 특화전략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금산군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 산업, 주거정책이 통합적으로 연계되는 복합 정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위기는 예고된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