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화요일 아침단상
2026-01-27 박희숙 작가
화요일 아침단상
박희숙 작가
어느덧 새해의 첫 달 1월도 하반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달력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세월은 손끝을 스치듯 멀어져 덧없다는 말이 이토록 실감 나는 날도 드물구나 생각에 젖습니다.
지난해 「삶꽃 나무」라는 한 그루의 나무를 세상에 내어놓은 뒤 나는 조금씩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우고자 맘을 다졌습니다.
더 많이 쥐는 삶보다 덜어내며 바라보는 삶이 어쩌면 진정한 가치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짐은 늘 마음만큼 쉽게 몸을 따르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세상의 소음은 쉼 없이 나를 불러 세웁니다.
비워 내려 할수록 채워야 할 것들이 더 또렷해지는 아이러니 앞에서 나는 자주 멈춰 서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다시 비우려 합니다.
욕심을 한 칸 내려놓고 조급함도 한숨씩 내려놓고 나자신에게 조차 이해못할 만큼 과했던 기대를 조심스레내려놓습니다.
빈 자리에는 고요가 머물고 그 고요 속에서 삶은 비로소 숨을 쉴거라 봅니다.
그렇지만 아마 완전히 비워지는 날은 오지 않겠지요.
하지만 비우려 애쓰는 나의 마음만으로도 삶은 이미 한 송이 꽃을 피워 올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비워내는 연습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