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혜 시인] 깨어나는 눈

2026-06-07     이승혜 시인

깨어나는 눈

                    도담 이승혜

눈 감은 채 흘러가던 세월이여

아무것도 모른 척 아무것도 안 본 척

강물은 흘러도 돌은 쌓였나니

침묵이 쌓이면 어둠이 된다

 

이제 눈을 뜬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잠든 눈꺼풀을 비비며 일어나

"이것이 옳은 것인가" 묻기 시작한다

 

투표함 앞에 선 손이 떨리는 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다

한 표 한 표가 이 땅의 피요

한 줄 한 줄이 역사의 숨결임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노하라 그러나 지혜롭게

외치라 그러나 흔들리지 말고

국민이 눈을 뜨면 거짓은 설 자리를 잃고

국민이 목소리를 내면 역사는 바른길을 찾는다

 

늦었다 하지 마라

씨앗이 늦게 심어져도 봄은 오나니

깨어나는 눈빛 하나하나가

이 나라의 새벽이 된다

눈 감은 세월을 탓하지 말고

이제 뜬 눈으로 앞을 보라

한 번 깨어난 국민은

다시는 잠들지 않는다.

이승혜

시인 도담圖倓 이승혜李丞彗

-유튜브‘승혜인생여행’운영

-저서 ‘살다보니 인생공식 있더라’

-202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작가연합주최

-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