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억의 예산보다 더 강한 민간의 힘, 금산인삼산업의 내일을 열다

2026-07-23     박인군 칼럼니스트
박인군

금산 전통 인삼농업은 1,500년의 깊은 숨결을 품은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 건삼전1길과 중도·하옥리 골목마다 선조들과 상인들의 땀방울이 깊게 녹아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인삼약초 시장은 사양길의 그늘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시장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 시대 속에서도 기존의 관성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官) 주도의 시혜성 지원이나 외형적 보수만으로는 급변하는 소비 시장과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데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지원금의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생해 낼 '민간의 주체성'이었다.

이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관 주도의 그늘에서 벗어나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상인과 지역 주민이 주도가 되어 시장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출범한 '금산인삼역사문화 복원사업 추진위원회'의 행보가 유독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주민들의 구술 증언과 잊혀가는 사료를 모으고, 여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과거에 갇힌 보존을 넘어 '미래형 문화 공간'으로 나아가는 과감한 도약이다.

역사는 제대로 기록되고 현대적으로 활용될 때 비로소 가치가 살아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골든타임이다.

수동적인 수혜자에 머물던 상인과 주민들이 스스로 뭉쳐 민간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건삼전1길은 다시금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활력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비로소 금산인삼산업의 진짜 전성기가 새롭게 열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