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11회 MBC국제오픈태권도대회…“국제행사 효과, 지역 홍보로 연결했어야”
-37개국 3800여 명 금산 찾아…국제대회 유치 성과에도 지역특산품 홍보는 아쉬움 -대회장 넘어 지역 상권·관광지로 발길 돌릴 연계 전략 필요
37개국 3800여 명이 금산을 찾은 국제 태권도대회가 막을 내렸지만, 대규모 방문객을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전략은 아쉬움을 남겼다.
제11회 MBC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금산군종합체육관 일원에서 열렸다. 사)MBC국제조직위원회와 충남태권도연합회, 대전MBC가 공동 주최하고 충청남도와 금산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핀란드를 포함한 37개국 선수단과 가족, 감독, 지도자 등 3800여 명이 참가했다.
수천 명의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가 금산에 머문 만큼 지역의 이름과 인삼·약초 등 특산품,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 숙박업소와 음식점, 교통 등 지역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행사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와 현장 홍보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기간 금산 시내 곳곳에서 국제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회전교차로 아치 등 홍보물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규모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특산품 홍보와 할인판매, 체험행사 등도 눈에 띄지 않았다.
금산을 대표하는 인삼과 약초를 알릴 수 있는 홍보관을 대회장에 마련하고 홍삼 제품 시음이나 특산품 할인판매 등을 진행했다면 참가자들에게 금산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 연계도 아쉬운 대목이다. 대회 참가자들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인삼약초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셔틀버스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인삼업계, 관광업계, 사회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 국제대회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한 군민은 “37개국에서 수천 명이 금산을 찾는 국제대회를 개최한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금산을 알릴 수 있는 홍보와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 국제행사 유치 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금산인삼축제 등 지역 대표행사와 국제 태권도대회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회 참가자들이 금산에 머무는 동안 인삼과 약초,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산군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를 금산에서 개최해 국내외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지역으로 유치하고 금산을 국제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대회 운영과 선수단 지원, 경기 진행 등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행정적 준비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지역특산품 홍보와 부대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은 향후 개선 과제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행사의 효과를 지역에 남기기 위해서는 개최 자체를 넘어선 전략이 필요하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지역 상권과 관광지로 방문객을 유도하고 금산의 특산품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국제 규모의 체육행사를 유치한다면 대회 준비 단계부터 지역 소상공인과 인삼업계, 관광업계,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회장에 금산 특산품 홍보관을 설치하고 시음과 할인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게 추진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등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산인삼축제와 국제 태권도대회를 연계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제 스포츠행사와 지역 대표축제를 결합하면 해외 참가자들에게 금산의 인삼산업과 지역문화를 알리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금산군이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를 유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국제행사를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후속 전략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국제행사의 성패는 경기 운영에만 달려 있지 않다. 수천 명의 방문객이 금산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하며, 무엇을 소비하게 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행사의 효과가 지역에 남는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산의 특산품과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앞으로 금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