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 ‘머들령 이야기’, 금산향교서 이틀간 공연 성황
-추부의 역사·인물·삶을 무대에…전통놀이·음악 어우러져 관객 호응 -지역 주민 참여로 역사문화자원 재조명…주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콘텐츠 가능성 확인
충남 금산군 추부면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담은 창작 스토리극 ‘머들령 이야기’가 금산향교에서 이틀간 펼쳐지며 지역의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되살렸다.
‘머들령 이야기’는 10월 23일과 24일 오후 4시 금산향교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추부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지역민의 삶을 발굴해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공연은 추부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일환인 추부활성화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지역에 축적된 역사문화자원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의 연기와 전래놀이, 음악을 결합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풀어냈다.
특히 23일 공연은 금산읍농악회의 농악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단심놀이와 전래놀이가 펼쳐지며 금산향교를 찾은 관객들에게 전통문화의 흥과 멋을 전했다. 공연과 놀이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이 보고 듣는 데서 나아가 직접 참여하며 지역문화를 경험하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연출은 높은음자리 대표 이미애가 맡았다. 남변사 황장하와 여변사 최미숙을 비롯해 김현기, 양희성, 강정우, 이용원, 이차순, 전혜미, 강화순, 성명자 등이 배우로 참여해 추부지역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바람결 하모니카와 파랑새밴드, 금산읍농악회도 특별출연해 극과 음악, 전통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 중에는 배우들의 재치와 순발력이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여변사 최미숙은 일부 대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순간에도 즉흥적인 애드리브로 장면을 매끄럽게 연결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공연의 재미로 바꾼 배우들의 호흡은 현장 공연만의 생동감과 팀워크를 보여줬다.
금산향교라는 공연 장소도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공간에서 추부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주민들과 연결했다. 역사적 공간과 지역의 구전 이야기가 만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은 전문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참여와 전통놀이, 음악을 한데 묶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관객이 함께 보고 듣고 즐기는 체험형 공연으로 구성해 지역문화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도 보여줬다.
기획·연출을 맡은 이미애 대표는 “우리 지역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그 이야기를 기록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예술로 만드는 데 이번 공연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머들령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역의 역사와 인물,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발굴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금산군이 주최하고 높은음자리와 비단골지킴이, 금산음악치유협회가 주관했으며, 추부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