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술이 살아야 지역의 미래도 살아난다
제15회 금산예술제, 문화도시 금산의 가능성을 열다
지역의 품격은 경제 규모나 건물의 높이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 지역에 어떤 문화가 숨 쉬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함께 살아가느냐에 따라 도시의 깊이와 미래가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제15회 금산예술제는 금산의 문화예술이 지닌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지난 10월 31일 금산다락원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예술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금산군지회가 주최하고 문인·미술·국악·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해 다채로운 문화예술의 향연을 펼쳤다.
전시장에는 미술작품과 사진작품, 시화가 관람객을 맞이했고, 공연장에서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시극, 가야금 병창, 테너 공연, 색소폰 앙상블, 판소리와 초대가수의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문인협회가 준비한 시극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문학을 무대예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문학작품에 연극적 생명력을 불어넣어 관객과 감동을 나누었으며, 국악과 서양음악, 대중가요가 어우러진 무대는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즐거움을 전했다. 이는 서로 다른 예술 분야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번 예술제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화려한 공연만이 아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창작의 열정과 공동체 정신이다. 금산예술대상을 비롯한 각종 표창과 감사패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축제의 성공이 곧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창작 지원과 전시·공연 공간의 확대, 신진 예술인 발굴,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술인들이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군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금산군이 문화예술과를 신설한 만큼 이제는 조직의 변화가 실질적인 문화정책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예술인을 지원하는 일이 단순한 행정적 배려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를 세우는 투자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편의 시와 한 점의 그림, 한 소절의 노래가 쌓여 지역의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제15회 금산예술제가 남긴 감동이 무대의 막과 함께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예술이 살아 있는 지역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미래가 자란다. 금산의 문화예술이 축제를 넘어 군민의 일상이 되는 날, 비로소 금산은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