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단상] 2월의 숨
[화요단상] 2월의 숨
  • 박희숙 작가
  • 승인 2026.02.02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숙 작가
박희숙 작
박희숙 작

[화요단상] 2월의 숨

언제나 그렇듯 감동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순간순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월의 달력은 유독 서둘러 넘겨진다.
29일, 30일, 31일이 빠진 짧은 시간 위에 올해는 학교 졸업식과
구정 설 명절까지 겹치니
분주함은 분초필쟁이 아닐수 없음을 느낀다.

하루하루가 서로 앞서가려는 듯하다.
“세월은 나이만큼 달려간다”는 말처럼 매년 새해의 다짐을 단정히 세워 보지만
그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때도 어김없이 2월이다.

사흘이 빠진 탓일까
계획된 나날 사이로 무언가가 밀려나가듯
시간은 유수와 같아
되돌아보지 않고 흘러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는 2월 시작의 문턱에서도
계절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할것이다.
겨울의 끝에서 봄을 준비하는 문턱위에 앉아
아지랑이처럼 솜털 같은 뭉글함이 잠시 걸음을 늦추라 손짓 할것이라는 상상을한다.
그 예감은 바쁨 속에 스며드는 이 여백을 자연이 건네는 위로일여가 분명한듯하다.
그리고 전화위복처럼
분주함 속에서도 마음을 다독이는 2월만의 색깔은 조용한 감동이 아닐까 하는 기대속 생각에 잠겨본다.

짧아서 더 깊고 빠르기에 더 따뜻한 2월속을 애써
안아보며 숨을 고르련다.
그래서 2월은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을수 있도록 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