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령 남성 1인 가구의 ‘침묵하는 위기’, 지역사회가 응답해야 한다
[기고] 고령 남성 1인 가구의 ‘침묵하는 위기’, 지역사회가 응답해야 한다
  • 류상현 (사)희망의 언덕 대표
  • 승인 2026.02.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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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현 희망의 언덕 대표
류상현 (사)희망의 언덕 대표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비극적인 단어는 ‘고독사’다. 특히 금산군과 같은 농촌 지역에서 70세를 넘긴 남성 홀몸 어르신들의 고립은 ‘침묵하는 위기’와 같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정작 혼자가 되었을 때 끼니를 챙기는 법도,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법도 서툰 것이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초상이다.

금산군의 통계는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여성 어르신들에 비해 사회적 커뮤니티 참여가 현저히 낮은 남성 독거 가구는 건강 악화와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정부가 제공하는 제도적 지원만이 아니다. 누군가 내 집 문을 두드려주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살아있는 연결’이 절실하다.

(사)희망의 언덕이 지난 22년간 무료급식과 반찬 나눔을 고집해온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건네는 반찬 통은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우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이자, 세상과 연결된 마지막 끈이다.

이제 민(民)과 관(官), 그리고 지역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남성 어르신들이 수치심 없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명분을 만들고, 그들이 다시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숨 쉴 수 있는 촘촘한 그물망을 짜야 한다. 고독사는 개인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온도가 낮아졌다는 증거다. 금산의 온도를 높이는 일, 더는 늦출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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