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뫼미디어협동조합이사장
인삼은 뿌리만으로 사는 식물이 아니다. 땅속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응축해온 인삼이 마침내 지상으로 밀어 올린 '인삼 꽃'은 금산의 사계절 중 가장 붉고 단단한 결실의 상징이다.
이제 금산 인삼 유통의 본고장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중도1리가 그 '인삼 꽃'을 피워내기 위한 위대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중도1리 건삼전1길은 전국 인삼 상인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던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특히 건삼전 시장은 마른 인삼과 수삼(생삼)의 거래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된 역사적 성지다. 또한, 인삼 씨앗이 개갑되고 묘삼이 자라나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ㅌ 통로였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거리를 낡게 만들었고, 활기차던 골목은 고요해졌다.
다행히 지난 5년, 소규모 도시재생이라는 마중물이 부어지며 하드웨어가 정비되었고, 다시금 일어설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공간의 정비를 넘어 '문화의 개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중도1리의 부활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우리만이 가진 '씨앗과 묘삼의 역사'를 문화로 꽃피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첫째, '인삼 씨앗 역사기록관'은 우리 마을의 뿌리를 증명하는 보루가 될 것이다. 씨앗 하나가 인삼이 되기까지의 기다림과 정성을 전시와 체험으로 녹여내어, 방문객들이 인삼의 '시작'을 경외하게 만들어야 한다.
둘째, '건삼전1길 문화 거리'에는 밤에도 꺼지지 않는 '야행성(夜行性)'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따뜻한 조명 아래 인삼 디저트 향기가 가득하고, 청년들의 감각과 어르신들의 지혜가 섞인 맛집 골목은 MZ세대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셋째, 이 모든 꽃을 피우는 줄기는 결국 '주민'이다.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주민이 직접 역사관을 운영하고, 마을의 이야기를 상품화하며, 그 수익이 다시 주민의 복지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官)이 그려준 밑그림 위에 주민이 직접 색을 칠할 때, 중도1리라는 꽃은 시들지 않는다.
인삼 꽃의 꽃말은 '진실'과 '정성'이라고 한다. 중도1리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이 거리를 가꾼다면, 다시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부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건삼전1길에 인삼 꽃이 활짝 피고, 그 꽃향기가 금산 전역으로 퍼져 나가며, 중도1리 마을이 대한민국 로컬 재생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