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19, 통제식 방역정책 끝내고 치료 위주로 전환해야...
[발행인 칼럼] 코로나19, 통제식 방역정책 끝내고 치료 위주로 전환해야...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2.04.04 1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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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수 발행인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막내아들이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에 열이 39도까지 올라가 불덩이가 되면서 사경을 헤맸다. 더구나 다섯 시간가량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열이 내려가지 않았다.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러다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싶어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가 않아하는 수없이 금산과 대전에 있는 대형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를 알아봤지만 한결같이 비대면 치료밖에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고열 응급환자로 위급하니까 자가용으로 병원에 데려갈 테니 해열 주사라도 놔달라고 부탁했지만 현행 방역법이 비대면 치료라서 할 수 없단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속이 타들어갔다. 급한 마음에 119에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이 안 된다. 

병원을 잘 알고 있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똑같은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온 세상이 장벽으로 막혀 홀로 갇혀버린 답답한 느낌이다.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선진국이라고 자랑스러워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갑자기 원망스러웠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게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여태껏 알고 있는데...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지 않고 치료를 거부하는 나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로하고 동정하기 보다는 마녀사냥 하는 나라,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정부에 대한 원망과 실망감이 밀려왔다.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인가?

병원에 대한 신뢰도와 의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실망으로 일순간 복잡해지면서 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문뜩 머리를 스친다. 

·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위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다. 의사들에게 사명감만을 요구할 순 없다. 하지만 여느 다른 직업과 달리 의사 선생님이란 호칭을 갖다 붙이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기에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호칭이라고 생각된다. 

다행히도 막내아들은 다음날 아침, 열이 많이 내려가 병원을 가지 않았고 자가격리기간도 끝나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제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코로나 위기가 하루빨리 끝나고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사회로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

현행 정부의 일관성 없는 통제식 방역정책으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모두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다. 임계점이 넘어섰다. 이제부터는 독감과 같은 계절질병으로 분류하고 통제식 방역정책에서 벗어나 치료 위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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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원 2022-04-04 19:38:55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