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산림일자리 발전소 그루매니저 전현선 박사에게 듣는다
【초대석】산림일자리 발전소 그루매니저 전현선 박사에게 듣는다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2.09.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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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림청에서 산림정책 실무자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가 퇴직해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 발전소 그루매니저로 활동하고 계신 전현선 박사님을 초대해서 금산군 전체면적의 약 70%가 넘는 금산의 산지자원을 활용한 산림소득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실 텐데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님께서 태어나신 고향은 어디시죠?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은 군북면 내부2리 안가마실입니다.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금산에서 졸업하고, 이후 대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께서는 내부2리에서 계속 살으셨습니다.
제가 서울로 대학원을 가면서 저희 3형제가 서울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게 되어 부모님께서 서울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내부2리에서 조경수 묘목을 키우면서 마을 일을 도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림분야에 종사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약 30년이 되었습니다. 산림청 소속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산림경제경영과, 산림산업연구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촌진흥정책연구실 등에서 연구를 하였습니다.
퇴직 후에는 대전에 있는 산림청 산하 한국산지보전협회 산지연구센터장으로 2년간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에서 그루매니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사님 경력을 보면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신 후 산림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는데 전공과 다른 산림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산림청이 경제부처이기 때문에 산림청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전문성을 잘 살린 것입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산림청이 속한 농림축산식품부가 경제부처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후 첫발을 디딘 곳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께서 국립산림과학원으로 추천을 해 주시어 연구직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림경제경영과장, 산림산업연구과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산림과 임업을 경제경영적 측면에서 많이 연구를 하였습니다.

▲퇴직 후 그루매니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그루매니저란 어떤 일이죠? 
▷그루매니저란? 첫째 지역 내 산림자원 조사와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루경영체 발굴 및 육성, 창업 등을 지원하는 현장 밀착 기획활동가입니다. 그러니까 주민공동체가 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를 위해 일을 하는 활동가입니다.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에서 그루경영체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임업진흥원 내에 산림일자리발전소라는 부서가 있지요. 
산림일자리발전소에서 그 지역의 그루매니저를 통하여 그루경영체를 발굴, 육성하고, 창업을 위한 지원을 해 줍니다.
여기서 그루경영체란? 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소득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5인 이상의 주민공동체를 말합니다.

▲그루경영체를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그루경영체 사업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산채나 약초와 같은 임산물을 생산, 가공, 체험, 유통하는 일, 야생화 등을 이용하여 꽃차를 만들거나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 천연염색이나 비누를 만들고 이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든지 버섯을 생산하거나 가공, 체험 등을 하는 경우 목공예품을 만들고, 체험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목공예 카페운영 등도 포함될 수 있고, 조경수, 정원 관련 교육, 시설조성, 운영관리 서비스 산림복지 영역인 숲해설, 숲유치원, 산림치유, 산림교육 등을 비롯하여 산악바이크나 숲밧줄놀이 같은 산림레포츠 등도 그루경영체 사업 영역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산주 개개인이 소유한 산림자원을 어떻게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루경영체를 처음 발굴했을 때는 이 경영체가 하나의 경영체가 되기 위한 새싹의 수준입니다.
이 새싹의 사업 방향과 목표에 맞추어 선진 경영체의 견학, 전문가 자문, 비즈니스모델 보완 및 구성원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훈련 및 프로그램 참여 등의 지원을 거쳐 법인화 추진을 지원하고, 이후 홍보 및 리플릿 제작, 마켓팅, 시제품의 개발 및 소비자 반응조사 등을 지원합니다.
즉 경영체의 싹을 발굴하여 법인화와 사업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지원합니다.

▲그루매니저로 활동하시면서 에피소드나 보람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면? 
▷금산에 “나무와목수”라는 그루경영체가 발굴되었는데 지난주 경남 창원 선진 목공경영체를 방문하여 견학과 체험을 하고, 특강도 듣고 왔습니다.
이러한 경영체를 잘 지원하여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법인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는 것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인구소멸 대응방안도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금산에서 계속하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정책방향에 대해서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산림정책 방향은 크게 보전과 이용의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전과 이용을 별개의 대립적 관계로 주로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전과 이용이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취임하신 남성현 산림청장님께서도 취임사에서 강조하셨듯이 이것이 바로 경제임업과 환경임업, 사회임업의 조화입니다.
경제임업은 산림산업, 목재산업, 산림생명산업과 같이 목재와 단기소득임산물을 생산/가공/유통하는 임업이 될 것이며 환경임업은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산림임업공익직불제나 앞으로 공익형 산림환경서비스지불제 등이 될 것입니다.
사회임업은 산림휴양과 치유, 교육과 문화, 산림레크레이션, 산림정원 같은 산림복지 기반의 아이템을 상품화, 사업화하여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임업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산림분야의 일자리는 무궁무진하고 수익성만 있다면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금산의 산림과 임업 분야 발전을 위한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 째는 금산군과 산림청이 협력을 잘 해 나가는 방안이 있고 또 하나는 금산군과 산주가 잘 협력해 나가는 방안입니다.
먼저 국가정원 추진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국가의 경제발전이 산림녹화를 뒷받침해 주었다고 보면 이제는 녹화된 산림이 금산 경제를 뒷받침해 줄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금산은 아름다운 산과 강, 여울길, 그리고 부리면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라는 좋은 자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국가정원이 금산에 만들어진다면 금산의 인삼약초 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두 번째는 금산약초수목원을 조성하는 방안입니다.
우리나라 약초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약초를 이해하여야만 약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야만 금산의 약초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 째는 치유의 숲 조성입니다. 
금산은 산림지대이기 때문에 치유의 공간을 잘 조성하여, 치유관련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숙박과 식사 등이 어우러지는 공간의 조성이 필요합니다.
넷째는 고정식 양봉을 위한 밀원수종 조성방안입니다. 
헛개나무, 산초나무, 옻나무 등 특용수종과 양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방안입니다. 그리고 하층에도 봄, 여름, 가을 꿀을 채취할 수 있는 초본류를 식재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복합경영을 통해 생산된 임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임산물은 대체로 다품목 소량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로컬푸드 운영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상의 내용들이 잘 조화롭게 발전해야만 임업도 함께 발전하고 임업인의 소득도 증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도시와 농촌의 가구당 평균소득 수준을 볼 때 임업종사자가 소득이 가장 낮았습니다.
앞으로는 임업종사자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날, 그리고 독일처럼 임업을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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