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금산삼계탕축제와 이솝우화”
[칼럼] “금산삼계탕축제와 이솝우화”
  • 박천수 배재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3.08.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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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배재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주)중부프라자 대표
금산 삼계탕축제
금산 삼계탕축제

지난 7월에 치루어진 제3회 금산삼계탕축제는 앞선 2회의 축제에 비해 규모 및 내용 면에서 성장 발전하였고 맛과 질, 가격이 우수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철 보양을 위해 찾아오는 건강도시의 위치구축과 가을에 개최되는 금산세계인삼축제와 더불어 차별적, 독창적 전국축제로의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축제 주 행사장인 삼계탕 판매코너의 경우 가설천막 운영으로 냉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극한의 시식환경을 제공하여 축제의 질과 만족도를 크게 저하시키고 있으며, 축제기간 삼계탕 판매주체가 없어 축제장에서 선보인 레시피가 축제 후 연중 반복구매로 연결되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되지 못하는 점도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삼계탕 시식을 포기하고 향후 축제 시 재방문 포기의사를 표출하고 있는 현재의 ‘삼계탕 판매코너’를 주방 조리시설의 분리, 냉방시스템의 보완을 통해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시식환경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켜야 한다.

또한 ‘삼계탕 판매코너’의 경우 금산관내 10개 읍,면 주민단위의 현행 운영주체를 향후 관내 식당업체들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내 삼계탕 취급식당을 대상으로 축제참가식당을 공모하고 선정기준을 충족한 업체를 축제참가식당으로 선발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고객응대 예절, 위생 및 마케팅 등 사전교육을 필히 실시하고, ‘제0회 삼계탕축제 참가식당’ 인증 마크를 부여해 적극적인 참여동기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지역의 삼계탕축제가 연중 삼계탕 도시로의 포지셔닝이 구축되고 지역경제활성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축제운영의 틀을 재편해야 한다.

그밖의 개선 방안으로는 여름 ‘금산삼계탕축제’와 가을 ‘금산인삼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인삼관 광장 주변, 남산 등에 사계절 꽃밭단지를 조성하여 축제 참가객들이 즐기고 느끼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정원 산책 프로그램을 제공하여야 하며, 삼계탕 시식 후에 시음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삼관 광장 내의 찻집 다원 조성이 필요하다.

이밖에 축제기간 젊은이들의 참여동기를 촉진할 수 있는 SNS 사진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야외 무료 홍삼족욕탕, 삼계탕 재료 구입이 가능한 약초마켓, 현재의 스파시설 휴를 리모델링하여 대중적 가격으로 홍삼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유료 스파 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하다. 우리지역 자연생태를 홍보할 수 있는 진악산과 적벽강 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 향토 작가들의 문화예술품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기념품샵 설치운영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축제참여 방문객 수의 비검증적 산출을 지양하고, 확증편향의 축제성공 판단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조사를 실시하는 등 축제성공여부를 분석할 객관적 검증도구의 도입이 필요하다. 서베이 조사의 설문항목에는 축제참여동기, 축제정보 취득의 정보원천, 축제내용의 만족도, 개선사항, 재방문의사 여부 및 이유 등 개선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하며 이를 차기 축제에 반영함으로써 축제의 발전과 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 이솝우화 中 '여우의 만찬 초대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아주 맛난 정찬을 준비했다며 초대에 응한 학에게 넓적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어 주었지만 학은 군침만 삼킬 뿐 한입도 먹을 수가 없었다. 음식은 맛도 좋아야 하지만 편히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금산삼계탕축제가 벌써 3회 째를 맞지만 매번 이런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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