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수삼센터 위탁판매 폭리, "인삼농가 뿔났다"
금산수삼센터 위탁판매 폭리, "인삼농가 뿔났다"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3.09.08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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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상인 배 불리는 위탁판매 NO... 인삼경매제도 즉각 도입하라!
-피해농민 A씨, 법적 검토 후 경찰에 수사의뢰여부 판단할 것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인삼경매제 시행하라!" "인삼선별기준 규격화 표준화하라!" "농민에게 피해 입힌 도매인은 영구 퇴출하라!" 

6일 오전, 인삼경작인 및 농민단체 300여 명은 금산수삼센터 뒤편 주차장에 모여 "인삼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통해 금산인삼유통구조개선 등을 요구했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이날 집회의 발단은 인삼농가 A 씨가 애써 지은 인삼을 금산수삼센터 도매상인 B 씨에게 판매를 위탁했다. 하지만 도매상인 B 씨는 인삼농가 A 씨가 팔아달라고 맡겨놓은 인삼 750g 1채당 35,000원씩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놓고 인삼농가 A 씨에게는 30,000원에 판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인삼농가 A 씨는 도매상인 B 씨에게 인삼판매장부 공개를 요구했으나 도매상인 B 씨가 보여주지 않아 다른 경로로 판매영수증을 입수해 확인해 본 결과 수수료 외에 750g 1채당 5000원씩 폭리를 취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인삼농가 A 씨는 믿고 맡겼는데 이렇게 사람을 속일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의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은 법적 검토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통 금산수삼센터 도매시장 위탁판매 수수료는 750g 1채당 300원으로 정해져 있다. 

금산인삼연구회 이홍철 회장은 "인삼생산단가는 높은데 비해 채소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삼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또 하나는 위탁판매에 대한 투명성에 대한 문제다. 애써 지은 인삼을 팔아달라고 맡긴 인삼농가에게는 3만 원에 팔았다고 장기를 써주고 상인한테는 3만 5천 원에 팔아 인삼 1채당 5천 원의 폭리를 취한 것은 갈취행위로 오늘 규탄 집회를 하게 됐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현재 금산 인삼도매시장에서 이루지는 문제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산인삼시장 유통구조를 개선을 하려면 우선 먼저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인삼도매상인들에게 판매위탁을 해오면서 얼마에 팔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 믿고 오랫동안 거래해 왔던 것이 오늘날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앞으로는 투명한 판매장부 공개 등으로 속이지 않고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현재 풍기 인삼농협에서 자체경매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금산인삼시장에도 경매제도 도입을 통해 투명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산군에 인삼경매제도를 추진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연사로 참석한 제원면 김상우 농민은 "우리가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얼마 전 군의회를 찾아가 의원님들과 6~7년 애써 지은 인삼을 어떤 중매인에게 부탁해야 수수료만 받고 잘 팔아줄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며 "수없이 문제점을 제기해도 바뀌지 않고 있는데 토론회를 아무리 해본들 그때뿐이다. 금산군과 의회의원님들은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생산비조차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우리 농민들을 이렇게 짓밟아 죽여야 하냐? 왜? 금산군은 인삼경매제 도입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이어 "다들 하나같이 말하기를 인삼시장이 죽으면 금산이 다 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 중도매인들이 우리 인삼농가를 죽이면 자신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인삼농가가 살아나야 중도매인들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인삼농가를 속이고 문제를 발생시킨 비양심적인 중도매인은 시장에서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삼농가와 농민단체는 상인들의 가격담합을 막고 금산인삼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위탁판매방식보다는 하루빨리 인삼경매제도 도입 등 유통구조개선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인삼 유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금산군의회 김기윤 의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인삼유통은 아직도 옛날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반드시 시대의 흐름에 알맞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쌈채소도 매일 경매를 통해서 생산농가들에게 투명하게 판매가격이 공개되고 있는데 금산군이 인삼의 종주지로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다른 지역에 인삼시장 상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금산군과 농민, 상인들이 서로 협조해서 인삼경매제 도입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금산수삼센터 김관엽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회사차원에서 임원들과 상의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하지만 회사 운영규정으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지만 제제를 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인삼농가에서 요구하는 인삼경매제 도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5~6년 전부터 이야기해 왔던 부분이고 임원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임원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삼경매를 위해서는 시설 등의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에 따른 예산확보가 관건이라며 정부재정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산군민 대다수는 경매제도 도입에 대해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기류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제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 금산군과 의회의 몫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제도를 바로 잡고 군민 모두가 손잡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덧붙인다면 금산군이 고려 인삼의 종주지로서 세계적인 명성과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내 인삼산업을 선도해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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