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맛집] 베트남 새댁이 끓여낸 구수한 다슬기국 맛보러 오세요~
[우리 동네 맛집] 베트남 새댁이 끓여낸 구수한 다슬기국 맛보러 오세요~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3.12.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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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다연(38)씨, 이제는 어엿한 맛집 식당 사장님이다. 

2004년 국제결혼한 이다연 씨는 금산이 고향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들과 딸 남매를 낳았다. 어느새 커서 아들은 중학생, 딸은 엄마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줄 아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다문화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자녀 교육문제와 사춘기도 남편의 내조로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저곡산성 봉황루
저곡산성 봉황루

처음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언어와 음식이었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베트남 음식과는 달리 칼칼한 매운맛을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맵고 입에 맞지 않아서다. 

문화적인 격차에서 오는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다연 씨는 맞벌이를 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자녀양육과 살림, 그리고 남편까지 챙겨가며 다복한 가정을 꾸렸다. 또 생활력이 강한 이다연 씨는 남편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취직해 주방일도 배웠다.

봉황루에서 본 천내강
저곡산성 봉황루에서 본 천내강

몇년동안 식당에서 일한것을 계기로 마침 천내강변 인근에서 영업하던 식당이 나와 인수해 지금의 맛집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베트남음식에 길들여진 이다연 씨가 한국사람들 입맛에 맛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

다행히 처음 시집와 시어머니께 배운 음식 솜씨와 그동안 식당에서 취직해 일하면서 터득한 손맛을 곁들여 남편과 수많은 레시피를 개발해 음식을 만들어 지인들을 불러다 먹이는 등 시행착오 끝에 식당을 개업했다.

봉황루에서 본 포평뜰
저곡산성 봉황루에서 본 포평뜰

그동안 식당일 등 한국 음식을 만든지 10여 년, 이제는 어느정도 요리에 자신이 붙다보니 음식 메뉴도 다양해 졌다. 기본 메뉴인 인삼어죽부터 다슬기(올갱이)해장국, 능이백숙, 빠가매운탕, 닭복음탕, 도리뱅뱅이, 새우튀김, 인삼튀김 등 토종음식이 즐비하다보니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다. 

맛집 위치는 금산시내에서 영동방면으로 68호선 지방도를 따라가다보면 제원대교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만나게된다. 이곳은 금강상류로 임진왜란 때 물밀듯 밀려오는 1만 왜군과 맞아 싸우다가 아들과 함께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 권종군수 순절 유허비가 수호신처럼 강을 굽어보고 있다.

식당 인근에는 권종 순절 유허비와 함께 금산팔경 중 한곳인 저곡산성이 위치해 있으며 저곡산성 정상에 있는 봉황루에서 내려다보는 천내강 풍광은 그야말로 비경중에 비경이다. 또 이곳은 무더운 여름철 포평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이 가족들의 피서지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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