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풍문유사(風聞遺事)-10
[칼럼] 풍문유사(風聞遺事)-10
  • 임 솔
  • 승인 2017.12.12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종안 남일우체국장


신동리 안골에 있는 심천사혈과 신동리 마을사람들과의 마찰이 심했을 때가 있었다.

심천사혈로 들어가는 도로가 협소해 행사를 할 때마다 통행에 불편이 따라 심천사혈에서는 마을 앞으로 도로를 내려고 했지만 마을사람들의 반대로 일을 추진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들리는 말로는 신동리 쪽으로 길을 내지 못하면 사기소 쪽으로 해서 십이폭포를 거쳐 모티 쪽으로 길을 낸다는 말도 생기고 안골에서 직접 수천리 쪽으로 해서 길을 낸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말로그치고 실행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하루는 문 이사님과 심천선생이 사무실을 방문을 해 어려움을 토했다. 사실 심천선생이 사무실을 방문을 한 것은 내가 신동리 출신이라서 마을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이야기 해볼 생각으로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마을에서 이렇게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심천 선생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마을과의 마찰은 이미 본질에서 벗어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본질에서 벗어난 싸움을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전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제가 마을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마을에서 심천선생을 부르면 오지도 않고 뻣뻣하더라, 또는 어른들을 보면 인사도 하지 않는다, 뭐 등등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큰 문제인양 이야기들을 하지요”

“아니, 전 그런 적이 없는데요.”

“심천선생님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지금 심천선생님께서는 마을과의 마찰에 대해서 불지피불지기(不知皮不知己)하니 어찌 그 싸움에서 이기길 바라는지요.”

속된말로 신동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니 어찌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랴 라는 말에 마음이 상했는지 얼굴색이 변한다.

“예?”

“신동리에서 가장 반대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까?”

“특별하게 알지는 못하고 들리는 말로는 마을사람들이 다 반대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대방을 모른다는 겁니다. 다 반대를 하지요. 반대를 허지만 누가 선동을 하느냐를 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선동을 하면 왜 선동을 하는지를 알아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결코 마을과의 협상이 될 수가 없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선생님.”
“그러네요. 피상적으로만 생각을 했네요, 우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만 생각을 하지요. 왜냐하면 마을사람들이 안골에 와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안골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거든요”

“그야 말을 할 수가 없지요. 마을에서는 심천선생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싸잡아 한편으로 보고 있으니 어디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심천 선생님, 제가 볼 때는 선생님은 사상가(思想家)지 사업가(事業家)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사상가는 고귀하고 품위를 유지해야하지만 사업가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사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진흙탕도 들어가야 하고 어려움도 겪어야 하지요.”

“맞습니다, 그건.”

“지금껏 마을사람들과 관계가 사업가로서의 관계를 유지한 것이 아니고 사상가의 관계로 유지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된 것으로 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문 제가 풀릴 수 있겠습니까?”

“사혈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직접 하시고 사업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 추진을 하는 것이 대책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고향에서 사람이 큰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세삼 다시 느끼게 됐다. 예수님도 고향에서 배척을 당했다고 하지 않는가.

여하튼 그 어렵던 문제도 신동리 저수지의 확장문제로 해결이 돼서 더 이상 안골과 마을사람들이 다툴 일이 없어졌지만 우리가 여기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모두가 떠나는 시대에 고향으로 돌아와 어떤 일을 한다고 하고 또 금산으로 귀촌 귀농을 하는 사람들을 환영을 해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그들을 대할 때 작아져 가는 마을이 다시 커 질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을 환영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