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유사(風聞遺事)-13
풍문유사(風聞遺事)-13
  • 임 솔
  • 승인 2018.0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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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안 남일우체국장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유덕자 필유언 유언자 불필유덕)
有仁者 必有勇 有勇者 不必有仁(유인자 필유용 유용자 불필유인)

참으로 쉬운 말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항상 좋은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진사람은 항상 용감하지만 용감하다고 하는 사람이 어질지는 않다. 살면서 우리는 이 말을 항상 새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한다.

먼저 말 못하는 의원들을 본적이 있는가. 얼마나 청산유수와 같이 말을 잘 하는가 그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가. 그런데 그들이 정녕 덕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말을 잘하기 때문에 언제고 그 말이라는 덧에 쓰여 말 바꾸기를 밥 먹듯 하고 말 바꾸는데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지내는 그들에게 어디 덕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말이다.

그러나 성직자들을 봐라 유명한 고승들은 물론이요 목사님 신부님들의 말씀을 듣기위해 그렇게들 몰려들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그 분들에게 말 잘한다고 하지를 않는다. 가까운 곳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어떤 이는 남의 말을 듣지도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기가 남이 말을 할 틈을 주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알리기 바쁘기 때문에 남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바보와 천재의 차이에서 오는 그런 비유이지만 바보는 천재에게 배울 것이 하나도 없는데 천재는 바보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것과 같이 남한테 들을 것이 없고 자신의 말만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한편으로 보면 인간은 컴플렉스(complex)를 컴프라치(camouflage)하기 위해서 사회적 행동을 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여러 가지 말을 쉴 새 없이 함으로 인해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이 상대방으로 해금 착각을 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을 함으로 인해 남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를 않는 것이다.

주위에서도 보면 진정으로 많이 알고 덕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남의 말을 들어주는데 더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이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종종 꽤나 용감한척하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용감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그것은 가끔 용기가 아닌 객기가 될 때가 허다하다. 마치 덩치가 작고 약한 발바리 같은 개들이 사람이 오면 요란하게 짖는 것과 같이 상황만 되면 용감한 척을 한다. 정말로 무서운 개는 짖지를 않고 상황이 되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사람을 물어버리고 만다. 이는 말 잘하는 사람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나서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수년전에 모 의원이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을 금산으로 모시고 오는데 자신이 역할을 다 했다고 말을 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모시고 온 인사가 어려움이 빠져 힘들어 할 때는 자신의 위치의 문제로 인해 모르는척하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이는 이로울 때는 호기롭게 자신이 한 것 인양 하다가도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자 뒤로 물러서서 꼬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난해 정치권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쉽게 알 수가 있다. 권력이 있을 때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하는 양 하다가 일이 어렵게 되니 하나둘 쥐새끼같이 뒤로 빠져나가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인자는 그렇게 하지를 않는 것이다 설혹 일이 잘못돼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할 것이다.

이렇듯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자연의 이치를 깨달은 어진사람은 그런 일이 있다면 모시고 온 것을 자랑도 하지 않을뿐더러 자랑을 하지 않더라도 모신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면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줄 것이고 책임 못질 일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혹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지는 용기를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

무술년 새해에는 우리고을을 잘살고 편한 세상을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해 이다. 언제나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있는데도 늦게 후회를 하곤 하는데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객기를 부리고 말만 잘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어질면서 덕이 있는 사람이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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