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유사(風聞遺事)-15
풍문유사(風聞遺事)-15
  • 임 솔
  • 승인 2018.0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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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안 남일우체국장



일요일마다 KBS1에서 진품명품방송을 수년간 해오고 있다. 방송을 보다보면 수억 원에 달하는 진품이 있는가 하면 가격이 형성이 되지 않는 가짜가 나오기도 하는데 진품을 가리기 위해 방송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 중에 진품을 찾고자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람보물을 찾을 줄을 모르고 볼 줄도 모르는 세상이다.

여기서 역발상을 한번 해보았다. 진품명품을 찾아내듯이 방송에서 사람진품명품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을듯해 글을 써본다. 고려청화백자만이 보물이 아니고 유명화가들이 그린 그림들만이 보물이 아니라고 본다. 분명 이러한 것들과 같이 사람보물도 우리 주위에서는 있는 것이고 이러한 사람보물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고 따르고 아낄 줄 아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우리 면에는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면 행사 때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는데 어떻게 아는지 읍내에서 할 때나 면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꼭 참석을 하는 것이다. 분명 그 사람은 글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모르는데 행사장마다 꼭 참석을 하는 것이 신통하다. 면 행사에 그 사람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정도가 돼있고 행사 때마다 그가 돌아다니면서 웃고 있는 모습은 행사의 풍경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그는 그 자리에서의 보물인 것이다.

이런 사람보물들을 보면 영혼이 아주 맑은 사람들이다. 맑은 영혼을 갖은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면 이런 사람들이 대접을 받지 않을까 한다. 또 맑은 영혼을 갖은 사람이 사람 대접받는 척도가 된다고 하면 이 맑은 영혼의 정도를 가려내는 진품명품에서 가리듯이 가리는 방송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듯하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그런 보물을 아낄 줄도 모르고 찾아내려고도 하지를 않는다. 우선 영혼의 맑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재물의 정도를 가지고 사람평가를 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세기를 가지고 평가를 하고 있으니 돈 벌지 못하고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보물의 축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모자란 사람도 한 표 돈 많고 잘난 사람도 한 표이듯이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임에도 각각의 한 표에게 대하는 모습이 사뭇 다른데 그러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할 때 그 한사람이 모여서 천 명이 되고 만 명이 되는 것이니 모두들을 보물 대하듯이 했으면 한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모여서 우리고을이 형성이 돼있고 그들이 있으므로 해서 한 사회가 구성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전국의 군단위의 지방자치에서는 인구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렇게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데 모자라다고 해서 천시하고 있다고 해서 위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되고 모두를 귀하게 대하고 위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 면은 참으로 보물이 많다. 홍도리 사사학교의 어린학생들의 보물이 그렇고 별무리학교의 아이들이 다 보물인 샘이다. 그런 보물들을 잘 갈고 닦아 훌륭한 인재로 양성을 한다면 그들은 이 제 2의 고향인 금산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들 중에 앞으로 훌륭한 인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니 이런 미래의 보물을 가지고 있는 남일면은 참으로 복 받은 동네라고 본다.

어릴 적 들은 이야기 인데 마을에 아기울음소리가 그치고 군대 가는 젊은이가 없으면 마을이 망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현실화돼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우리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폐교된 지 오래고 중학교도 통폐합됐고 사라지는 것이 많았는데 별무리와 사사학교가 들어와서 젊은 보물들을 뿌려놓았는데 이를 우리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보물을 같이 아껴주어야겠다. 이 어린학생들이 보물이고 각각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물인 것이니 우리는 이 보물을 청화백자 다루듯이 대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존귀해지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회가 돼 말고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무술년에는 사람보물을 아낄 줄 아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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