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충남교육의 비전이 학생 중심 교육인가?
왜 충남교육의 비전이 학생 중심 교육인가?
  • 임 솔
  • 승인 2018.01.24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곤 충남도의회 의원



현재 우리 충남교육을 대표하는 용어는 학생중심의 교육이다.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이라는 두 가지 비전에서 학생중심 교육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중심 교육은 교사가 지식을 전달해주는 형태의 학습이 아닌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학습의 형태를 의미한다. 학생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인이 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시 교육활동의 용어로 가장 많이 들은 것도 학생중심 교육이다. 최근에 많이 회자되는 용어이지만 실은 이미 60~70년대부터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수준과 학습속도를 제공한다는 좁은 의미에서의 학생 중심 교육은 시도된 바 있고, 컴퓨터 보조학습이 그 결과물의 하나라고 한다.  7차 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거의 20년에 걸쳐서 강조되는 학생 중심 교육은, 이전의 접근이 새로운 교사의 수업 방법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교육환경 전반에 걸친  전환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학생 중심 교육은 바른 인성을 지닌 창의 융합형 인재이고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먼저 '바른 인성을 지닌 창의 융합형 인재'에서 '창의성'이란 특정 맥락에서 새롭고 적절한 사고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확장적인 사고력을 가리키는 말로서, 이것은 외부에서 획일적으로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활동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융합적 사고' 역시, 교과서 중심의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학습내용이 학생들의 삶, 관심, 경험과의 어떤 연결점도 찾을 수 없는 교육환경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 중심 교육에서 강조하는 '맥락적 학습'은 학생들이 살고 있는 실생활이나 상황을 기반으로 한 실제적인 과제를 자신의 현재 관심, 경험, 지식을 반영해 해결하는 학습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바른 인성'의 실천은 다른 이들과의 공동체 생활에서 가능한 적목이다. 이는 학생 중심 교육이 홀로 하는 학습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적 소통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 중심 교육이 강조하는 관계성은 학교 교실 내의 제한된 환경에서 다른 학생들 및 교사와의 관계성에 그치지 않고, 학생을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고, 그들의 학습활동이나 결과가 사회적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은, 학습 전반에 걸쳐 학생이 주도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학습 환경에서 오는 것으로서, 학습에 대한 통제권과 선택권이 학생에게 많이 부여된다는 점이다. 배움의 의미는 가르침 대신 학습이다. 이전의 교육현장에서 교육의 중심에 가르침과 교사가 있었다면 학생 중심 교육에서는 말 그대로 학생이 교육의 중심에 위치한다. 따라서 학생 중심 교육에서는 교사에게 집중돼있는 모든 결정권, 선택권, 통제권이 학생들에게 많이 이양되거나, 교사와 '공유'된다. 이 점은 학생 중심 교육을 전통적 학습과 구분하는 가장 획기적인 내용이라 느껴졌다.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의 비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즐기는' 교육이란 점이다. 금산초 운영위원으로 있을 때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은 크게 세 가지 경우라고 말씀하신 기억인 난다. 첫째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질 때, 둘째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할 때, 셋째 학습내용이 자신과 관련성이 있을 때이다. 결국 학생 중심 교육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학생 중심 교육의 학교 현장에서 성공적 정착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안해 보면,

첫째, 학생 중심 교육이 진정한 의미에서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교육환경을 구성하는 전 요소에 있어서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 교과과정 및 교재 재구성의 노력,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학습에 대한 인식 전환은 최우선돼야한다. 학생들에게 지적 권한을 양보하고, 학생 개개인의 해석, 목소리, 생각이 학습공간에서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교사 자신에게 주어진 수업상황에서의 여러 권한에 대한 과감한 이양이고 양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에게는 힘든 변화라고 생각한다.

둘째, 학생 중심 교육에서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자기주도적인 학생으로서의 모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지닌 것은 아니다. 학생 중심 교육의 환경에 자주 노출되고 경험하면서 점진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사도 학생 중심 교육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 역시 자신의 수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기성찰, 자기평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학생 중심 교육에 적합한 교사로서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학생 중심 교육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학생들의 잠재력, 능력에 대한 '신뢰'와 '인내'는 어쩌면 교사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셋째,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학생 중심의 다양한 수업활동은 교실 안과 밖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수업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공동체라는 인식 속에서 학부모들의 교육변화에 대한 인식도 변화시켜, 이들 역시 학생 중심 교육을 위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결국, 학생 중심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적 대응 방안이며 충남교육청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학생중심교육을 가장 중심에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의원도 학생중심 교육,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행정적 지원과 서비스를 가장 우선에 두고 의정활동에 임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