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유사(風聞遺事)-27
풍문유사(風聞遺事)-27
  • 임 솔
  • 승인 2018.05.0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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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안 남일우체국장



인간이 살면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고 그렇게 삶은 부침이 있는 것이다. 십여 년 전 잘 알고 지내는 후배의 사업을 위해 보증을 섰다가 낭패를 봤는데 그걸로 인해 32평 아파트가 날아가고 17평짜리 월세 집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다보니 아내는 속을 썩어 암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됐고 아이들은 기가 죽어 살았다. 그때의 일로 인해 자구책으로 지소유천당이라는 작은 토굴을 손수 짓기 시작을 했고 그것을 하나하나 완성을 해나갔다.

삼칸짜리 집 허무는 곳이 있어 그곳의 자재를 달라고 해 기둥으로 사용을 했고 처남이 가지고 있던 흙벽돌 찍는 기계를 빌려다가 천여 장의 흙벽돌을 직접 찍었다. 시작은 방 한 칸에 불 때는 부엌하나로 시작을 해 십여 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이 살만한 정도의 공간을 확보를 하고 지소유천당이 완성이 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소유천당이 생긴 것은 내가 후배의 보증을 잘못서서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 지소유천당 흙집을 짓고 그곳에 살다보니 사람들이 왜 흙집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지를 손수 체험을 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체질이라서 술을 즐겨 마시지를 않는데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렇게 술을 마시고 아파트에서 잠을 자면 아침에 일어나도 숙취가 해소되지 않고 얼굴이 부어있고 붉은 상태로 남아있으며 숨을 쉬면 술 냄새가 남아있는 것 같이 힘들어 했다.

그런데 지소유천당 흙집에서 그런 상황을 맞아보았는데 아침에 온 몸의 상태가 상쾌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소유천당에서 두어 번 그런 경험을 해보고 나서는“아 흙집에서 사는 것이 이런 거구나”생각을 하면서 그것의 원리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중에 하나는 여름에 문을 닫아놓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이 들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숨을 내쉬고 들이키는 것을 반복을 하는데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 다시 몸으로 들어오는 것이 반복이 되다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파트에서 잠을 잘 때 숙취의 기운이 밤새 방안에서 내 몸과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을 하니 술에서 깨어나지를 못했는데 지소유천당 흙집에서는 흙이 숨을 쉬고 또 문풍지를 통해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니 이 맑은 공기는 내 몸을 정화시켜주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흙집에서 잠을 자면 술의 해독이 되는 것이었다. 겨울에는 군불을 때는데 이 온돌방에서 잠을 자면 아침에 피곤하지가 않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잠을 자면은 물론 숙면을 취하고 잠을 잘 자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몸이 개운하지를 않았는데 지소유천당 흙집에서 잠을 잘 때부터는 아침에 몸의 피곤함을 느껴보지 못했다.

어느 지인이 이야기하기를 음이온이라는 것은 열이 식을 때 발생을 한다고 했는데 이는 온돌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군불을 때면 온돌은 따뜻해지고 밤새 식어가면서 음이온을 발생을 하는 것이니 이때 발생된 음이온이 내 몸에 영항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池小有天黨에 오면 꼭 봐야할 것이 3곳이 있고 그것을 보고 말하지 않을 것이 3가지가 있다. 우선 봐야할 곳 3곳은 첫째, 愛니樓 이곳은 일부러 가르쳐줘야 볼 수가 있다 오시는 손님마다 모두 가르치어 드리는데 보는 사람마다 그 참뜻을 새기는 분은 드문 것 같다

둘째, 絶相臺 이곳은 상을 끊는 조그만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 보고난 후 세상 모든 相을 끊을 수 없으면 앉지를 말아야 한다. 셋째, 沒從跡臺 이곳은 자취를 남기지 않아야 하는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 보고난 후 자취를 남기려면 앉지를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말하지 않을 것 3가지는 첫째, 애니루에서 발한 마음을 누구에겐가 알리고 싶어 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애니루의 사상을 모독하는 것 이다. 둘째, 절상대에 앉아보고 난후 상을 끊었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끊어졌던 세상의 상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셋째, 몰종적대에 앉아보고 난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남기지 않았던 흔적이 浮雲池에 흩어진다. 세상모든 것은 浮雲池에 머무는 것 그것들이 언제 浮雲池에서 있고 없음의 是非속에서 告한적이 있던가. 본 것은 본 것으로 그치고 안 것은 안 것으로 그치고 느낀 것은 느낀 대로 가는 것이 池小有天黨의 堂規임을 알리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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