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유사(風聞遺事)-30
풍문유사(風聞遺事)-30
  • 임 솔
  • 승인 2018.05.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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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안 남일우체국장



남달리산악회는 남일면에 살고 있거나 남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부동반으로 하는 아주 작은 산악회다. 그러다 보니 남달리산악회는 전문산악인이 없는 관계로 항상 금산주위의 산을 위주로 산행을 한다.

서대산 진악산 대둔산 성봉 덕기봉 갈미봉 용동마이산 만인산.

조금 더 나가면 주천운장산 진안 마이산 무주 덕유산 적상산정도로 가까운 곳을 위주로 산행을 하면서 일 년에 한번은 외지로 가서 산행을 하는데 이번에 맘먹고 한라산을 택했다.

남일면 용수목짜장면집앞에서 새벽 4시에 출발을 해 목포에 가서 아침을 먹고 9시 제주행 배를 타고 지루하게 바다 위를 지났다. 제주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몇 군데 관광을 하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산행을 대비했다.

이튿날 아침 7시 30분에 숙소를 출발해 일행29명중 23명이 산을 오르기 시작을 했다,

산행을 하지 않는 6명은 제주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짜장면집 최사장이 원래는 산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산행을 한다고 하다 다시 하지 않는다고 해 조금 어수선 했지만 모두가 힘차게 출발을 했다. 출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유소 사모님에게 문제가 발생을 했다. 원래 회원은 아닌데 같이 참석을 하게 돼 같이 산행을 하게 됐는데 준비를 미처 못 해 한라산에 와서 스틱을 두 개 사서 힘차게 출발을 했지만 스틱이 무거워 버린다는 것이다. 버리면 아까워서 내가 배낭에 챙겨서 가지고 간다고 하니 얼른 스틱을 나한테 넘긴다. 그리고 조금 가다 지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니 배낭을 달라해 메어주었더니 홀가분하다 하면서 내달린다. 진달래동산까지 12시30분까지 도착을 해야 정상에 올라가게 한다고 하니 선두는 쉬지 않고 올라간다. 음대리 부녀회장님을 맡으셨던 장터사진관 회장님께서 서서히 뒤로 처지기 시작을 해벌 넘어 유영민 씨와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회장님을 모시고 올라갔다.

일행보다 늦게 진달래동산에 도착을 하니 모두들 힘이든지 앉아서 물을 마시고 초콜릿을 먹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대신매준 배낭이 무거워 내려놓고 누가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를 기다려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앞마니 보고 회장님 뒤에서 밀면서 올라가는데 짊어진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을 한다. 참고 올라가다 보니 정말로 힘이 들어 유영민 씨한테 도움을 청했다.

"웬만하면 이야기 하지 않는데 정말로 힘이 들어 죽겠습니다. 조금만 대신 메어주시면 해요"

유영민 씨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한테서 배낭을 벗겨 대신 짊어지고 올라간다.

가는 도중 나보다는 젊어 보이는 사람이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는데 웃음이 나온다.

"아,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이 고생을 하니 내 죽어도 다시는 따르지 않겠다."

힘들게 올라가는데 마장리 동희 형과 충렬이가 기다기고 있다가 유영민 씨가 짊어진 배낭을 동희 형이 받아주었다. 동희 형은 배낭을 가지고 오지 않아 대신 메어준 것이다. 정상을 800m남겨놓고는 전부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이제 회장님은 다섯 발짝을 떼고 쉬고 앞으로 나가기가 정말 힘이 든다. 뒤에서는 내가 어깨로 밀려 회장님을 격려를 한다.

"회장님 쉬지 말고 조금씩 다리를 움직여 꾸준히 걷는 게 좋습니다."

"국장님 밀지 마요."

800m가 그렇게 먼 거리인지를... 정상에 올라오니 그날따라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몸무게 적게 나가는 사람은 날아갈 것 같았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먹는데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을 하려고 하니 회장님께서 조금 기다리지 하면서 뭐라 하니 분위기가 좀 싸늘해진다.

"회장님 내려가실 때는 점심을 먹고 소주를 반잔정도 하세요. 그러면 혈액순환이 잘돼 조금은 괜찮을 것 같으니까요..."

회장님한테 술을 권했다 올라오면서 쥐가 나려고 해서 술로 대신 해볼까 해서 권했는데 너무 힘이 들었던지 주저 없이 소주를 반잔 받아 마신다.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사진도 찍고 하면서 하산이 시작됐다. 올라가면서는 몰랐는데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만아 모두들 아이젠을 차고 내려갔다. 바람이 너무 불어 나는 관 한라산에 바쳤다.

내려올 때는 주유소 사모가 뒤로 처지기 시작을 했다. 다리에 쥐가 날 수준이었다. 허리를 꾸부리고 걷기도 힘이 들어 하는데 어느 분이 붕대와 스프레이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뿌려 달랬더니 일행 중에 팔 부러진 사람이 있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얼마를 더 내려오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이 있어 힘들어 하니 배낭에서 스프레이를 꺼내 주유소사모를 마사지해주면서 뿌려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얼마를 내려오니 유영민 씨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희명이처한테서 온 전화인데 희명이가 주저앉아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희명이 조카는 당이 있어서 당이 떨어지면 주저앉는데 그러다가도 소주한자만 마시면 일어나는데..."

내 배낭 속에 소주가 있어서 유영민 씨한테 뒤를 맡기고 뛰기 시작을 했다.

"내 먼저 가서 희명이 일으킬 테니 조심해서 모시고 내려오세요."

한참을 달려 내려오니 희명이와 희명이 처가 힘들게 하고 서 있다.

"희명아 소주한잔하고 힘내자."

"국장도 한잔해야 해."

희명이한테 소주 2잔을 주고 나도 한잔을 마시니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얼마를 기다리니 유영민 씨가 내려온다. 이미 도착을 한 사람들로 부터 전화가 빗발친다. 먼저도착한 사람들보다 40여분 늦게 도착을 하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박수로 환영을 한다. 그날 한라산 산행한 팀 중에는 팔 부러진 팀이 2팀 아예 주저앉아 움직일 수 없어 헬기요청한 팀이 1팀 그러나 비전문산악인인 우리 남달리산악회원은 어느 누구 하나 낙오자 없이 완주를 했다. 모두를 기뻐서 박수를 치고 웃음꽃이 피었다 해냈다는 자부심에 회원들 모두 얼굴이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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