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내로남불
  • 임 솔
  • 승인 2018.06.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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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내로남블의 사전적 의미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들쑥날쑥한 수치의 여론조사 결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여론조사를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선거 전략으로 이용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를 믿든지 안 믿든지 각자가 알아서 할일이건만 자신이 지지하고 좋아하는 후보가 높게 나오면 그대로 믿고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높게 나오면 조작이라고 떠드는 편리한 뇌구조를 가진 부류들이 많은 것 같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오늘 한 일간지를 통해 "특정 후보의 득표율이 될 때까지 여론조사를 계속하거나, 사후 통계 보정으로 특정 후보 투표자에게 가중치를 줄 경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해당 여론조사기관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성, 연령, 지역 외 다른 어떤 기준으로도 통계 보정하는 것을 사실상 막고 있다"고 말하며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게다가 타 지방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그대로 복사해서 1면에 헤드라인에 게재하는 지역신문사가, 남의 것이 아닌 자체 생산한 뉴스를 보도하는 신문사를 비방하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할 일이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언론에서 타 언론에서 한 여론조사를 언론사 이름까지 거론하며 믿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낸 것은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싶다. 또한 출판물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할 경우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기사 내용을 가지고 말장난하기보다는 그럴 시간에 부지런히 발로 뛰어서 구독자들께 신선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신문사가 할 일이고 살길이다. 기자가 기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사를 쓰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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