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악산 꼭대기를 향해 걷다
[기고] 진악산 꼭대기를 향해 걷다
  • 금산중앙신문
  • 승인 2021.09.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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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군 비단뫼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

진악산 꼭대기를 향해 걷다

박인군 비단뫼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
박인군 비단뫼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

금산읍 건삼전1길 4거리에서 왕복을 목표로 과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한 끝에 오후 3시 45분에 무작정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30일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매일 가볍게 걷기 운동만하다가 몸이 근질 근질하던차에 결단을 내렸다. 정상을 밟고 집에 도착했을때 과연 몇시간이 걸릴지 언제쯤 도착하게 될지 걸으면서 계산을 해봤다.

왜냐하면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어느 정도 걸어갔을때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며 계속 걸어보는 거다.지나는 코스를 보면, 금산천 데크 길로 계속 이어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일반 도로가 같이 붙어 있다. 저는 데크 길로 가지 않고 일반 도로를 선택해 걸었다.

지나는 길에 민가가 띄엄띄엄 보인다.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히 보니 홍삼제품 공장들이 과연 몇군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 몇곳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금산군 전체를 보면 제품을 취급하는 공장들은 약 500여 곳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이 나타나고 약10분 정도를 걸으니 양지교가 나타났다. 이곳을 지나 진악산길로 들어서니 진악산 골프 클럽파3골프장 간판이 보였다. 지금까지 그동안 걸린 시간이 궁금했다. 골프장 입구에 도착하니 4시 42분였다.

진악산 등산코스 입구에는 안내판이 서있어 골프장을 지나서 갈수 있는 등산 코스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악산을 여러번 올라가 보았지만 이 코스 처음이다. 새로운 코스로 가보기로 결정하고 출발하였다. 이곳에서 골프장을 지나 등산로 입구까지 12분이 걸렸다. 드디어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건삼전1길을 출발해서 평길에서 1시간 9분이 소요 되었다.

등산길은 평소 걷는 모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번 코스는 처음가는 장소이기 때문에 지형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한 생각도 들며 걸었는데 특별한 것은 없고 울창한 숲길을 무작정 걸어 올라갔다.

아무튼 정상 능선길까지 올라타 굴곡진 능선을 걸으면서 보이는 기암 절벽과 토종 소나무 등 자연의 모습들을 구경하니까 힐링이 되었다.

오늘은 시간적으로 바쁜 일정이 되다보니 부저런히 걷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사진은 느낌이 가는대로 보이는 장면들을 골라 가며 여러번 찍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정상 꼭대기를 올라갔다 다시 내려 올때 어둡지 않게 시간을 맞춰야 된다는 것이 중요했다.

가도 가도 정상이 안보이니 멀게 느껴지졌다. 다행히 중간에 내려오는 사람을 마주칠때면 속으로 위안이 되었다. 꼭대기까지 푯말이 1.2km가 남았다고 적혀 있었다. 바위길을 따라 올라가는 약간 위험한 낙상 코스가 있는 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둡기 전 하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다. 오랜만에 산에 오른데다 급하게 걷다보니 마음이 더 급해지는것 같았다.

불과 정상을 몆백미터 앞에 두고 포기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과 혹 하산이 늦어져 어두어지게 되면 핸드폰을 사용해서 밝게하면 될까? 아니면 애들한테 무작정 전화하면 될까? 등등 아무튼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사라졌다 한다. 이럴때를 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려가면 될 것을 쓸데없이 걱정하는 자체는 소용이 없는 것인데 참 생각이 복잡해진다. 결국 여기까지 와서 눈앞에서 포기하고 내려간다?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냥 정상에 올라 갔다가 금방 내려오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맘먹어 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설치한 텐트가 5개가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밤을 세울 심산인것 같았다.

갈길이 바쁘지만 등산객 한분이 저에게 눈길을 주셔서 어디서 오셨냐?고 한마디 물어 보았더니 대전에서 왔으며 진악산이 가까워서 시간도 많이 걸리지않고 무엇보다 진악산 꼭대기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확트인 넓은 광야가 멀리까지 잘 보여서 그런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자주 오르곤한다고 말한다.

돌에 새긴 진악산 푯말만 급하게 폰에 사진을 담고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출발지에서 정상 꼭대기에 도착한 시간을 재어보니 2시간 5분 가량이 소요 되었다.
중간에 올라오며 제 취미인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하며 소비한 시간을 빼면 좀 일찍 도착할 수가 있었겠지만, 아무튼 아무리 바쁘더라도 기록에 남는게 없으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었던 일이고...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려갈때는 아무래도 좀 빠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 멀리 떠 있는 햇빛도 한번 쯤 바라보게 된다.

하산할 때는 그래도 약간 한숨이 놓이는지 에라 모르겠다하고 금산읍 시가지가 보이는 장소가 나타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두컷 사진을 더 찍었다.

내려가는 코스는 진악산 광장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처음 목적은 윗 어둥굴 마을쪽으로 내려갈 계획으로 맘을 먹고 동네 주변을 조명하며 능선에서 바라 보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초행길로 목적을 두고 생각하고 하산하고 있는 중에 그만, 아뿔사~ 진악산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좀 마음이 급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막상 하산하고 큰 길로 들어서서 시간을 보니 정상을 출발해서 내려오는 시간이 40분도 채 걸리지 않은것 같다. 잠시 긴장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진다. 왜냐하면 금산읍 시내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에 어둠이 깔리게 되겠지만, 금산천 데크길까지 들어서면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 평소 제가 자주 산책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제 식구는 마당에서 불을 켜놓고 엇그제 소일거리 삼아 다듬어놓은 고추를 방앗간에서 빻아왔다고 말하면서 양념으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집에서 출발해서 도착하는 시간까지 약3시간 50분이 소요됐다. 만보기에는 2만 6천 145보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코스다.앞으로 산행에 관심 있는 분들은 진악산 완등, 한번 도전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박인군 비단뫼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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